성장률 우려·엔비디아 실망...기술주 `먹구름` [증시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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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5-26 19:34   수정 2022-05-26 19:34

성장률 우려·엔비디아 실망...기술주 `먹구름` [증시프리즘]



    <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와 함께 합니다.

    문 기자, 오늘(26일) 우리 증시 상승 마감하나 싶었는데, 하락으로 장을 끝냈네요.

    <기자>

    개장 직후 상승 흐름을 이어가던 우리 증시는 오후 1시를 전후해 하락 전환했습니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순매수세로 장중 한때 0.91% 오른 2641.91을 기록했는데요.

    하지만 오후 들어 기관이 매도세로 전환한 뒤 장 마감까지 1,558억원 팔아치우며 코스피는 하락 마감했습니다.

    <앵커>

    결국 오늘 발표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유인가요?

    <기자>

    9시 45분에 금리인상 결정이 발표된 이후 오전 내내 외국인과 기관은 오히려 매수세를 키우며 증시 또한 상승 곡선을 그렸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이 예상한 시점과 수준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우리 증시에 큰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았던 겁니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가 "앞으로 수개월 간 물가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며 “연말 기준금리를 2.25~2.5%로 전망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하는 등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생겼습니다.

    이에 더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4.5%로 올렸고요. 또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0%에서 2.7%로 낮췄는데요.

    국내 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심리 또한 급속도로 얼어붙으며 하락 마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 우리 증시에서 유독 기술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내 기술주는 힘없이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SDI 등 대형 기술주를 담은 ‘코스피200 정보기술 지수’는 오늘 하루에만 1.91% 하락했습니다.

    당일 코스피 하락률이 0.18%인데, 코스피 기술주가 유난히 큰 하락률을 보인 겁니다.

    코스닥 기술주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엘앤에프, 리노공업, LX세미콘 등으로 구성된 ‘코스닥150 정보기술 지수’ 또한 1.42% 내리며 장을 마쳤습니다.

    <앵커>

    기술주 하락의 이유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증권업계는 미국의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실적 발표를 한 이후 기술주에 대한 투심 위축이 강해졌다고 바라봤습니다.

    엔비디아의 1분기 매출액은 82억 9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올랐습니다.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고, 또 월가 전망치(81억 1천만 달러)를 가뿐히 뛰어 넘는 성과인 건데요.

    다만 2분기 매출 예상치는 81억 달러로 월가 전망치인 85억 4천만 달러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5.1% 상승하며 장을 마친 엔비디아는 현재 시간외거래에서 7%에 가까운 하락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엔비디아가 2분기 이렇게 안 좋을 거란 가이던스를 내놨다면,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괜찮은 건가요?

    <기자>

    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엔비디아의 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겁니다.

    엔비디아 1분기 실적을 살펴보니, 1분기 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어난 16억 1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시장은 2분기 비용이 이보다 9% 오른 17억 5천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엔비디아 비용 증가가 고용인원과 생산량을 늘린 결과로 볼 수 있지만, 증권업계는 지속되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결국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습니다.

    시장은 엔비디아와 같은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외 기업들, 즉 기술주들이 비용 증가, 그리고 실적 악화를 함께 겪을 것이라고 본 겁니다.

    증권업계도 기술주에 대한 투심 위축과 주가 하락이 당분간 길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앵커>

    우리 증시, 악재만 가득한 건가요? 시장을 안정시킬 요인은 없는 겁니까?

    <기자>

    간밤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5월 정례회의 의사록이 발표됐는데요

    해당 의사록에서 미국이 향후 두 차례 회의에서도 각각 0.5%p 인상할 가능성이 재차 확인됐습니다.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만큼 이로 인한 큰 폭의 하락은 제한적일 걸로 전망됩니다.

    특히 한 번에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며 미국 증시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하는 등 안도하는 분위기를 보였습니다.

    또 연준(Fed)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견고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경기 회복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는데요.

    증권업계는 미국이 기준금리 속도를 조절하고 경기 또한 금세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흐르고 있기 때문에 추가 하락 위험은 적을 것이라 평가했습니다.

    <앵커>

    국내에서 주목할 만한 증시 상승 또는 완화 기회요인 없습니까?

    <기자>

    현 정부가 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을 하나씩 검토하고 있는데요. 우리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기존 25%에서 20%로 대폭 낮추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인세가 낮아지면 기업들의 연구개발(R&D)과 생산 활동 등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연이어 발표되는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소식 역시 법인세를 낮추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4일 삼성, 현대차, 롯데 등에 이어 오늘 SK와 LG 역시 각각 247조원, 106조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증시에는 감세 가능성이 더 영향력 있게 작용한다”며 “이에 더해 최근 주요 대기업들의 투자 관련 소식들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주목할 만한 일정 정리해주시죠.

    <기자>

    우리시각으로 오늘 저녁, 미국에서 대중 정책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중국 정책을 공개하는데요.

    이번에 공개될 대중 전략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이어진 정책 기조를 정교화하는 작업 정도일 것으로 시장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이 중국에 대한 제재 조치를 더 강화하는 ‘깜짝 발표’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증시프리즘 문형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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