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 지역과 동남부 헤르손주, 자포리자주 등이 반드시 러시아에 편입될 것이라는 러시아 여당 고위인사의 발언이 나왔다.
러시아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총회 서기(사무총장 격)이자 상원 부의장인 안드레이 투르착은 1일(현지시간)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주장을 내놨다.
그는 현재 러시아군이 완전히 장악한 헤르손주의 러시아 편입 가능성에 대해 "결정은 (해당 지역) 주민들이 내려야 한다"면서도 "이 지역이 러시아의 일원이 될 것이라는 데 추호의 의심도 없다. 사람들은 보호와 안정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러시아군이 대다수 지역을 장악한 돈바스의 루간스크주와 도네츠크주에 대해서도 "그들이(해당 지역 주민들이) 러시아에 합류할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아조우(아조프)해 연안 지역을 장악한 자포리자주에 대해서도 "교전이 멈추고 안전지대가 형성되는 대로 주민투표를 시행해야 한다"면서 "자포리자주 주민들도 그러한 결정을 지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투르착 서기의 이 같은 발언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 동남부 지역의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등이 모두 러시아의 통제하에 들어오면, 이들 지역이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 편입을 결정할 것이란 상당수 전문가의 관측과도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앞서 헤르손주 군민 합동정부 부수장 키릴 스트레모우소프는 전날 헤르손주가 조만간 러시아 연방 편입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가 장악한 헤르손주 전역과 이웃 자포리자주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러시아 통화 루블화가 법정 화폐로 통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역에서는 또 공용문서나 학교 교육이 러시아식으로 바뀌고, 교통과 통신 분야에도 러시아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5일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지역 주민들의 러시아 국적 취득 절차를 간소화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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