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양적긴축 시작
전쟁 탓 상품시장 변동성 지속
"국제유가 배럴당 175달러 가능성"
오늘 미 증시 흐름상 특징적인 부분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3대 지수 모두 오전 하락, 오후 반등 시도, 그리고 장 막판 매도세로 하락 마감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오늘은 6월의 첫 거래일이자 역사적인 양적 긴축이 시작되는 첫 날인데,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연 2.9%를 넘어섰습니다. 국채금리 상승에 주요 기술주들이 장중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습도 나타났고요. 장중에 중요한 경제지표 가운데 하나인 5월 ISM 제조업지수가 발표됐는데, 예상보다 좋게 나온 제조업지수가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주식 시장에는 좋지 않은 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해석이 시간차를 좀 두고 월가에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5월 제조업지수에 대한 컨센서스는 4월보다도 하락한 54.5가 예상됐는데 실제로는 전달보다 상승한 56.1로 나타났죠. 연준이 자산 시장과 일시적인 경기 위축을 감수하더라도 인플레이션 관리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 수 있겠다는 우려가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미 증시 흐름상, 일반적으로 6월은 큰 변동성 없는 ‘조용한 시기’로 꼽힌다는데... 올해 6월을 예년과 다른 흐름을 보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하죠?
<기자>
데이터를 살펴보면 지난 1945년 이후 역사적으로 S&P 500 지수의 평균 상승률은 0.14% 정도입니다. 일 년을 월별로 나눠보면 원래 6월은 그렇게 많이 지수가 움직이는 달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증시가 이런 통계대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좀 나옵니다.
당장 오늘 오전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가 "하락장을 대비하라"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원래도 제이미 다이먼은 올해 증시에 `먹구름`이 끼었다는 표현을 써 왔지만, 이번에는 표현을 더 세게 해서 `허리케인`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사람들에게 최악의 피해를 안겨준 허리케인 `샌디`가 올 수 있다고도 말을 했죠.
제이미 다이먼이 증시가 더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주 요인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오늘부터 시작한 연준의 양적 긴축입니다. 역사에 기록될 만한 규모로 이뤄지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자산 시장에 충격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고요. 또 하나는 상품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우크라이나 전쟁입니다. 특히 이번 전쟁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분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있고, 이 때문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75달러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유가 폭등이라는 사태를 막기 위한 미국과 서방세계의 노력이 적절하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뉘앙스도 있었고요.
제이미 다이먼 뿐 아니라 소파이의 투자전략 책임자인 리즈 영도 세계 경제 불확실성을 진정시키는 새로운 정보가 없다는 이유를 들면서 6월 상반기에 증시가 높은 변동성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는 점도 참고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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