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脫 편의점' 실험…온오프라인 통합 나선다

유오성 기자

입력 2022-06-02 19:11   수정 2022-06-02 19:11

    [앵커]
    편의점 업계 1위 GS리테일의 주가가 최근 크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신규사업 투자 비용 확대로 1분기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큰데요.

    공격적인 투자에 오히려 발목이 잡힌 모양새인데, 주력인 편의점 사업과 신규사업간 시너지가 하반기부터는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 내용 유통산업부 유오성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유 기자, 먼저 주가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GS리테일 주가를 보면 2년 전인 2020년 5월 15일 425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해 오늘 26,850원에 종가 마감했습니다.

    특히 이달 초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가그래프가 크게 꺾였습니다.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실적을 살펴보면 주력인 편의점 사업은 코로나 19 속에서도 나름 선방했습니다.

    편의점 사업에서 영업이익이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이는 랄라블라 매장 폐점 비용과 신규 서비스 개발비용 등이 반영된 까닭이고요. 매출은 6.5% 가량 늘었거든요.

    그래서 시장에선 GS리테일의 실적부진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해석이 쏟아졌는데, 대체적인 결론은 본업인 편의점 사업이 문제가 아니라 신규사업 때문이다로 모이고 있습니다.

    [앵커]
    신규사업이면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일까요? 최근에 GS리테일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갔잖아요?


    [기자]
    우선 가장 큰 돈을 투자한 곳은 바로 요기요 입니다. 3천억원이 들어갔고요.

    이 외에도 반려동물 스타트업 펫프렌즈와 푸드테크 스타트업 쿠캣 등에도 각각 325억 원과 550억 원이 투자됐습니다.

    이렇게 GS리테일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5500억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이와함께 그룹내 사업개편의 일환으로 지난해 7월엔 GS홈쇼핑도 흡수합병을 했습니다.

    [앵커]
    GS홈쇼핑을 제외하고 보면, 투자한 분야가 시장 형성 초기 단계인 곳들이 대부분이네요? 투자는 많이 해야 하고 수익이 나지는 않는 그런 분야 아닌가요?

    [기자]

    GS리테일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퀵커머스 분야인에요.
    IT인프라 구축 등 비용이 많고, 배달의민족이나 쿠팡 등과 경쟁하려면 투자와 마케팅 비용도 늘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1분기만 보면 디지털 부문 영업손실이 300억원이나 됐는데, 지난해 4분기 270억 원 손실보다 더 늘었습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70억 원인 것을 보면 투자 규모가 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퀵커머스 시장의 성장 속도는 예상보다 더딘데요.
    GS리테일이 퀵커머스 사업을 위해 요기요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인수하는데 들인돈은 4천억원인데, 국내 퀵커머스 시장의 지난해 거래액은 3천억원을 조금 넘긴 수준에 불과합니다.
    시장 규모를 넘는 투자를 단기간에 집중하다 보니까, 무리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GS리테일이 이렇게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기자]
    GS리테일 사업 구조를 살펴보면 힌트를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홈쇼핑 합병 직전 GS리테일의 매출 비중은 편의점이 82%, 수퍼가 13%로 전체 95%가 오프라인 사업에 치중돼 있었습니다.

    코로나19 감소세가 확인되고 있기는 하지만 오프라인 사업이 포화상태에 접어든 상태라 이를 타개할 돌파구 마련이 절실했거든요.

    실제로 지난해 기준 국내 편의점 숫자는 4만8천개로 인구 대비 점포 밀도(1070명당 1개)가 일본(2250명당 1개)보다 두 배 이상 높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적정 편의점 수를 4만2천개로 분석하고 있는데, 이미 이를 훌쩍 넘긴 셈입니다.

    오프라인 점포를 늘리는 기존 방식으론 성장이 불투명하다보니 홈쇼핑이나 퀵커머스 같은 신사업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죠.


    [앵커]
    그런데 좀 보면요. 신규사업으로 진출하는 분야가 기존 주력인 편의점 사업과 연관성이 크게 있어보이지는 않거든요.

    그러니까 퀵커머스 같은 온라인 사업이 시너지가 나는 분야인지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어 보이는데, 시장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통합 GS리테일을 출범하면서 5년간 1조원 규모의 투자와 합병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는데요.

    단순 계산으로 이미 5천5백억원 규모 투자가 이뤄진 만큼 앞으로 4천5백억원 투자가 추가적으로 이뤄질 것이라 전망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진행했던 인수 효과는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부터는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GS리테일은 지난 5월 요기요의 요마트를 리뉴얼해 새로 출시했는데 6월말까지 전국 200여개 점포로 즉시 장보기 서비스를 확대하고 연내 전국 350여개 점포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연내 쿠캣 특화 매장 1200곳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라, 부피가 적고 단가가 높은 쿠캣 제품과 퀵커머스 간 시너지도 기대해볼 만 합니다.

    추가적인 투자가 계획된 상태라 비용 증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증권가에서는 GS리테일이 편의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퀵커머스와 시너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참고로 퀵커머스와 편의점-슈퍼간 시너지도 조금씩 등장하고 있는데요.

    1분기 이커머스 매출이 전년대비 32% 증가했고, 김포 물류센터 가동이 본격화 한 이후 총 거래액이 3월에 80%, 4월에 40% 늘었다는 점을 보면 앞으로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앵커]
    네. 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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