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주재 미군기지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NBC 뉴스에 따르면, 미군 유럽사령부 윌리엄 스피크스 대변인은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주둔 중인 미군 장병이 최근 원숭이두창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드린다"고 이날 밝혔다.
미국에서도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늘고 있지만, 미군 감염 사례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피크스 대변인은 "감염자는 슈투트가르트 육군 클리닉에서 관찰 및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 기지 내 막사에서 격리돼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감염자의 신원을 공개하진 않았으며, 다만 "독일 당국은 이 사실을 알고 있고 미군은 주둔국의 모든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는 서아프리카 계통으로, 이는 일반적으로 경미하고 인간 대 인간 전염성이 제한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풍토병으로 정착된 질병이다.
지난달 7일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미주, 중동, 호주 등으로 퍼지면서 비풍토병 지역에서도 조금씩 확산하는 형국이다.
세계보건기구(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8일 기준으로 비풍토병 지역 29개국에서 원숭이두창 확진 사레가 1천 건 넘게 보고되고 있다면서 이 질병이 비풍토병 지역에서도 자리 잡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원숭이두창이 대중에게 높은 위험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CDC는 최근 원숭이두창과 관련해 여행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가 바로 철회하는 등 대응과 관련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질병 역시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공기를 통한 감염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보건복지부는 원숭이두창이 속한 바이러스 계열인 진성두창에 사용되는 지네오스(Jynneos) 천연두 백신 50만 도스를 추가 주문했다고 밝혔다. 덴마크 바이오업체 바바리안 노르딕이 개발한 이 백신은 유럽에선 천연두 백신으로 허가됐지만, 미국은 2019년 원숭이두창에도 쓸 수 있다고 승인했다.
미국은 이미 30만 도스의 지네오스를 주문해 수 주 안에 받는다. 이날 주문한 백신은 올 하반기 입고된다.
현재 원숭이두창 전용으로 만들어진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는 없다.
일반적으로 원숭이두창은 감염자의 체액이나 딱지의 접촉을 통해 전염되며, 감염자와의 성관계나 침구와 옷 같은 오염된 물질을 통해서도 번질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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