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타고 배 타고, 가는 데만 한나절이 걸렸던 울릉도에 4년 뒤면 공항이 생깁니다.
바다를 메워 조성되는 공항인 만큼 도민들의 정주 여건 뿐 아니라 관광 수요도 크게 개선될 전망입니다.
방서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푸른 동해바다 한 가운데 고개를 내민 사각형 콘크리트 구조물, 케이슨입니다.
유유히 떠 있는 듯한 겉모습과 달리 해수면 아래로는 12층 아파트 3개동 규모의 덩어리가 서 있는 겁니다.
이렇게 무겁고 커다란 케이슨을 앞으로 30개, 총 1만6천톤을 투하해 바다를 메워야만 길이 1,200m, 폭 36m의 활주로가 깔립니다.
수심이 깊은 바다에 항만을 지을 때보다도 어려운 공사가 한창인 이곳은 국내 최대규모의 해상매립 공항으로 거듭날 울릉공항 현장입니다.
[이수형 / DL이앤씨 울릉공항 현장소장: 우리나라 항만 공사가 수심이 20m에서 25m로 상당히 깊은 현장으로 꼽히는데, 울릉공항 현장은 제일 깊은 곳이 수심 32.5m나 됩니다.]
울릉공항은 현재 공정률 20%를 넘겼으며, 개항 시점엔 수도권을 오가는데 한나절 이상 걸리던 이동 시간이 대폭 단축될 전망입니다.
오는 2026년 하늘길이 열리면 서울에서 울릉도까지 1시간에 도달할 수 있게 됩니다.
지어진다는 말만 오가던 공항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면서 도민들의 표정도 밝아졌습니다.
고령화와 팬데믹으로 위축된 지역 경제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에섭니다.
울릉공항 개항 이후 연간 111만명이 섬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로 인한 경제효과만 1조3천억원에 달합니다.
[곽인길 / 울릉읍 사동3리 이장: (공항이 건설되면 울릉도가) 1일 생활권이 되어 육지 친척들도 자유롭게 보러 나갈 수 있고, 또 그들이 올 수도 있고...]
정부도 울릉공항을 지역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국내 도서공항을 전세계인의 관광지로 만들 것을 약속했습니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으로 항공편과 숙박은 물론, 렌트카와 맛집까지 한 번에 예약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향후 조성할 공항에도 접목할 계획입니다.
[주종완 / 국토부 공항정책관: 도서민들의 이동 편의, 국민들의 관광 편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울릉공항에 이어 백령도 공항, 흑산도 공항의 건설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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