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가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변동에 영향을 주는 생산자 물가가 오르면서 6월 소비자물가가 5%대 후반대를 넘어 6%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돼지고기값은 22%, 휘발유값은 10%나 뛰었습니다.
공급망 불안에 국제유가와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공산품와 서비스 가격이 크게 오른 겁니다.
이로 인해 5월 생산자물가는 또 최고치를 찍었는데, 이러한 오름세는 다섯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손진식 /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 : 아직까지 물가상승압력으로 작동하고 있는 국제유가나 해외 원자재 가격, 곡물가격 등은 여전히 그대로 오르고 있는 상황이고...이 때문에 생산자물가지수도 5월까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약 한달 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생산자물가.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이번달 소비자물가는 이제 6%대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문제는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물가를 잡기엔 역부족이라는 겁니다.
최근 유류세를 현행법상 가능한 최대 폭인 37%까지 깎아주기로 했지만, 휘발유의 최근 두달간 오름 폭인 리터당 200원 정도만 낮출 수 있을 뿐입니다.
급기야 정치권은 국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휘발유값을 200원 이상 떨어뜨리겠다며 유류세 인하 폭을 50%로 늘리는 카드까지 꺼내들었습니다.
여기에 정부는 할당관세 적용 품목을 확대하는 등 추가 대책 가능성까지 열어둔 상황.
하지만 결국 소비자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공급자 위주의 대책인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중국 봉쇄 조치와 같은 대외 요인의 영향이 커 정부 정책의 한계는 분명하다는 지적입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 :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빠르게 올려야 하는데 부작용이 만만치 않고…. 물가를 정부가 잡겠다는 것은 지금은 잘못된 판단일 수 있습니다. (물가상승은) 대세적인 움직임이기 때문에...물가보다는 아마 취약계층이 어려워지니깐 그런 쪽에 정부가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정부 대책조차 약발이 먹히지 않는 최악의 물가위기에 `환율 쇼크`까지 겹치며 한국은행의 다음달 빅스텝 가능성은 더욱 커지게 됐습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오늘 높은 물가 상승세와 관련한 한은의 역할에 대해 "기대인플레이션 확산 방지에 통화정책의 주안점을 둬야 한다"며 또 한번 금리인상 시그널을 보냈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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