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최악의 경기침체 상황에도 가계와 기업에 대출을 계속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미국 대형 은행들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JP모건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자산 1천억달러 이상의 34개 은행을 대상으로 한 올해 테스트는 미국의 실업률이 10%로 올라가고 미 국내총생산(GDP)이 3.5% 감소하며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40%, 주택 가격이 28.5%, 주가가 55% 각각 폭락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러한 악조건에서 대형 은행들은 모두 합쳐 6천120억달러의 손실을 낼 것으로 추산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정상 최소 자본요건의 두 배 이상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연준은 평가했다.
테스트 결과 34개 대형 은행의 평균 자기자본 비율은 9.7%로 최소 기준치인 4.5%를 훌쩍 넘었다.
이는 지난해 테스트 결과인 10.6%에서 소폭 내려간 것이지만, 작년 테스트는 올해보다 덜한 침체 상황을 가정한 데다 평가 대상 은행도 23곳이었다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에 따라 미국의 대형 은행들은 초과 자본금을 주주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연준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도입한 것으로 경기침체 등 외부 충격을 가정해 금융사의 위기관리 능력을 평가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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