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3년 내 2배 성장…"로지테인먼트로 물류 혁신"

전효성 기자

입력 2022-06-28 19:14   수정 2022-06-28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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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물류기업 한진이 오늘(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 성장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조현민 사장이 4년 여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유통산업부 전효성 기자와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전 기자, 먼저 오늘 기자간담회를 짧게 요약해보죠.

    <기자>

    "세계로 뻗어가는 물류 기업이 되겠다"는 게 요지였습니다.

    이날 한진은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대규모 투자 계획과 실적을 목표로 제시했는데요.

    3년간 물류 인프라 확충에 8,000억원, 해외법인 설립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충에 1,500억원 등 1조 1천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12개국, 28개 거점에서 사업을 추진 중인데, 대규모 투자를 통해 5년뒤에는 19개국 50개 거점을 확보한다는 구상입니다.

    이를 통해 2025년에는 매출 4조 5천억원, 영업이익 2천억원을 달성한단 목표인데요.

    지난해 매출이 2조 5천억 원, 영업이익이 1천50억원입니다.

    3년 뒤에는 두 배 가까운 성장을 일궈내겠다는 공격적 목표를 세운 셈입니다.

    <앵커>

    특히 오늘은 조현민 사장이 언론 앞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한진에서 미래성장전략과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죠. 어떤 메시지를 내놨나요?

    <기자>

    조현민 사장은 "섹시한 물류를 선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딱딱한 물류 기업이 아닌 매력적인 물류 기업으로 재탄생하겠다는 건데요. 조 사장의 메시지 들어보겠습니다.

    [조현민 / 한진 미래성장전략·마케팅 총괄 사장: 온라인 판매가 다양해지면서 고객의 물류 니즈도 그만큼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물류가 전통적으로 어렵고 재미없고 부담스러웠던 부분을 물류를 재밌게, 쉽게, 친근하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한 게 로지테인먼트고…]

    조 사장은 섹시한 물류를 달성하기 위한 키워드로 로지스틱스(물류)와 엔터테인먼트(오락)의 합성어인 `로지테인먼트`를 제시했습니다.

    물류를 게임, 영화, 패션 등과 결합해 소비자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간다는 구상입니다.

    실제 조현민 사장은 택배와 게임을 조합한 택배왕 아일랜드 개발을 주도하는 한편, 택배를 소재로 한 단편 영화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기자간담회도 한진의 메타버스 공간 로지스틱 아일랜드의 출시를 기념해 마련된 건데, 이 또한 로지테인먼트의 일환입니다.

    어렵고 딱딱한 물류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한진이 추구하는 미래지향적 물류세계를 메타버스에 구축한 건데요.

    △미래형 풀필먼트 센터 △항공·우주 운송 등 4개의 테마관을 통해 물류 서비스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하고 고객들과 소통을 강화한단 계획입니다.

    <앵커>

    한진의 성장 전략을 들어봤는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도 짚어봐야겠습니다.

    쿠팡이 한진에 위탁을 맡겼던 물량 절반 가까이를 회수해 가면서 한진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이에 대한 경영진의 생각은 어땠습니까?

    <기자>

    노삼석 대표는 이같은 쿠팡의 행보에 `어느정도 예견했던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는데요.

    그동안 쿠팡이 물류 인프라를 갖춰온 만큼, 언젠가 위탁 물량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을 했다는 겁니다.

    다만 빠져나간 쿠팡 물량이 월 300만 박스 규모인데, 250만 박스 정도를 새롭게 수주해 수익성에는 큰 타격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노 대표는 과거 쿠팡이 계약금액을 20% 이상 내려달라고 요구했던 얘기도 덧붙였습니다.

    한편, 물류 기업으로서의 경쟁력도 한진이 쿠팡의 우위에 있다는 점을 내세웠는데요.

    노 대표는 "쿠팡이 유통 기업에서 물류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지만 쿠팡은 `집하`가 없어 물류 경쟁력이 낮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조현민 사장은 "쿠팡이 배송 물량을 회수해갔지만 월 400만 박스를 맡긴 여전히 중요한 고객"이라며

    본인도 쿠팡을 애용하는 만큼 쿠팡이 흑자를 기록하기를 바란다는 덕담도 함께 전했습니다.

    <앵커>

    쿠팡의 물량 회수 논란 때문인가요?

    최근 실적은 나쁘지 않은 거 같은데 주가는 지지부진합니다.

    <기자>

    제가 두 경영진에게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 된 것이 아니냐"고 물어봤는데요.

    노삼석 대표와 조현민 사장 모두 "펀더멘탈에 비해 주가는 저평가됐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주가가 부진한 이유에 대해선 ▲물류 분야에 주식시장의 관심이 적은 점과 ▲그동안 주가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했던 점 등을 꼽았습니다.

    노삼석 대표는 "한진의 주가는 분명히 저평가 된 것이 맞다"고 재차 강조하며

    "이번주 내로 주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진행해 오늘 발표한 성장 전략을 공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현민 사장은 "회사의 펀더멘탈을 바꾸기보단 신사업을 바탕으로 매력적인 물류 기업으로 거듭난다면 주가도 자연스레 오르지 않겠냐"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한진은 코로나와 물류대란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과 1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3년래 최저 수준, 시가총액은 4천억원에 그쳐 소액 투자자들의 속을 쓰리게 하고 있는데요,

    한진의 투자계획과 성장 전략이 주가 상승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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