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다모다의 새치샴푸 판매가 정부 규제에 다시 발목이 잡힐 위기에 놓였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 샴푸의 핵심성분에 대한 위해성 검증을 다시 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전문성이 없는 소비자단체에 검증을 맡긴 것을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예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머리를 감으면 흰머리가 자연 염색되는 점을 내세운 모다모다의 `새치 샴푸` 판매가 지난 4월부터 재개됐습니다.
THB 성분 논란으로 판매에 잠시 타격을 받았지만, 5월부터는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해외에서의 반응은 더 뜨겁습니다.
미국 아마존에서 재출시 2주 만에 샴푸 신제품 카테고리 분야 1위에 오르는가 하면, 중국에서는 유통권을 두고 업체 간 경쟁이 펼쳐질 정도입니다.
[배형진 / 모다모다 대표: 소비자분들이 많은 것들을 찾아보시고 불안해하셨다가 다시 저희 제품으로 돌아오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재구매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런데 모다모다 새치샴푸 판매가 다시 규제의 벽에 부딪힐 위기에 놓였습니다.
식약처가 최근 추가 위해평가에 본격 착수했기 때문입니다.
내년 4월까지 평가를 마치겠다는 입장과 함께 위해평가 검증위원회 운영을 소비자단체에 맡겼습니다.
결과에 따라서는 사용 금지 조치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식약처의 이번 결정을 놓고 벌써부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식약처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추가 위해평가와 관련한 전반적인 과정을 맡긴 것이 규제개혁위원회의 권고를 위배했다는 것입니다.
규제개혁위원회는 해당업체인 모다모다와 함께 객관적인 평가방안을 마련하라고 식약처에 권고한 바 있습니다.
일각에선 본인들의 역할까지 소비자단체에 위임하면서 책임을 회피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소영진 / 을지대 교수(미용화장품과학장): 식약처가 방관할 게 아니고 어느 정도 개입을 해서 (평가를) 하는 게 낫죠.]
식약처는 소비자 관점에서 검증하는 게 가장 객관적이라는 입장이지만, 전문위원 선정부터 소비자단체의 편향적인 의견이 반영될 수 있단 점에서 공정성 문제도 불거지는 상황입니다.
[조윤미 / 미래소비자행동 상임대표: 소비자 단체라고 하는 게 소비자를 위한 조직인데 어떻게 객관적일 수 있냐… 그건 정부가 공적 영역에서 해야 하는 역할인 거지.]
식약처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아쉽다는 입장을 밝힌 모다모다는 자체적으로 진행한 실험 데이터를 총동원해 안전성 입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배형진 / 모다모다 대표: 무엇인가 세계 최초로 나오면 세계 최초의 문제가 생기고, 세계 최초의 문제가 생기면 세계 최초로 해결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실험 평가 방법을 총동원해서…]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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