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엔저에 폭염…'에너지 위기' 日, 원전 재가동 앞당기나

입력 2022-07-05 11:34  



엔화 약세에 때 이른 폭염까지 겹쳐 `에너지 위기`에 몰린 일본이 원전 재가동을 서두를지 주목된다.
5일 블룸버그통신은 에너지의 약 90%를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이 국제 원유·천연가스·석탄 가격 급등으로 수입 비용이 급증한 상태에서 엔화 가치마저 20년 만에 최저로 추락하면서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달러 기준 올해 상승률이 40%대지만, 엔화 기준으로 계산하면 상승률이 70%가 넘는다.
지난 5월 기준 엔화 기준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비용은 1년 전보다 무려 120% 가까이 폭등했다.
일본 정부가 주요 7개국(G7)과 함께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고 러시아산 원유·천연가스 수입을 꺼리면서 일본의 에너지 수입원도 제한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가 지난 주말 서방 제재에 대한 대항조치로 극동 에너지 개발 사업인 `사할린-2`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일본 등 외국 기업들에 불이익을 줄 방안을 마련한 것도 일본에는 걱정거리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일본 내 원전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대부분이 운전정지 상태이며, 재생에너지도 2019년 기준 비중이 10%에도 못 미칠 정도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제인 나카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야기한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과 엔화 약세 등 요인이 겹쳐 일본의 에너지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면서 일본이 가장 심각한 에너지 위기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일본은 경제를 돌리기 위해 아무리 비싸도 화석연료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다 때 이른 폭염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에너지 위기 우려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올해 장마가 1951년 이후 가장 빠르게 끝나면서 이른 무더위가 일본을 뒤덮은 상태다.
급기야 지난주 도쿄 최고온도가 37도 가까이로 치솟아 지난 30년간 평균 기온 22.5도를 약 15도 웃돌자 일본 정부는 국민에게 전기절약에 나서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뿐만 아니라 식품과 원자재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종이부터 철강과 콘크리트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가가 들썩이고 있어 오는 1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둔 기시다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엔화 약세와 에너지 수입 비용 급증이 무역수지 적자로 이어지면서 에너지 안보와 전략시장 구조에 대한 논쟁도 불러오고 있다.
지금의 위기 상황을 재생에너지 확대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가뜩이나 빡빡한 전력 상황 속에서 섣부른 재생에너지 확대는 불안정성을 키울 뿐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발전을 멈춘 원전 재가동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에 대한 찬반 논쟁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포스트 오일 전략연구소의 오바 노리아키 소장은 원전 재가동 찬성 여론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면서 참의원 선거 결과가 에너지 정책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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