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 속에 남미 페루가 11개월 연속 `빅스텝`(한 번에 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페루중앙은행은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5.5%에서 6.0%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8월(0.5%)을 기점으로 11개월 연속 빅스텝이다.
기준금리 인상 자체는 지난해 7월 0.25%에서 0.25%포인트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12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기준금리 6.0%는 페루에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페루중앙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천정부지인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해서다. 실제 페루 외에도 올해 전 세계적으로 60여개 중앙은행이 빅스텝을 밟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다만 그 효과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페루의 6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8.81%로, 1997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사회 불안도 커지고 있다.
화물차 기사들은 연료비 인하를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의회를 중심으로는 페드로 카스티요(53) 대통령에게 경제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탄핵 논의까지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페루 정부는 화물·여객 업체에 세금 환급책을 마련하고 비료 부족에 허덕이는 농민에게 50억 솔(13억 달러·1조 6천890억원) 규모 기금 조성안을 제시하는 등 민생대책을 발표했다.
디에고 마세라 페루중앙은행 이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연말까지는 물가가 훨씬 더 뚜렷하게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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