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국인 투자자도 중국 본토 ETF에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중국 증시 상승세에 베팅하며 특히 전기차와 반도체 관련 ETF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박해린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ETF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지 일주일째.
중국 본토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 상장된 중국 ETF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중국 ETF에는 지난 일주일간 1억2,70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1,650억원 가량이 순유입됐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오는 한편 중국 증시는 탈동조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추가 증시 개방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최근 국내 상장된 해외 ETF 중 중화권 증시에 연동된 ETF만 나홀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주목받는 섹터는 중국 정부 정책의 수혜를 받는 전기차와 반도체.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승용차 취득세 감면 정책과 전기차 보조금 정책 등을 발표하며 투심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가 반도체 굴기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반도체 업종의 성장성이 높다는 분석도 지배적입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 중국 반도체와 전기차는 계속 유망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기차의 경우 전체 밸류 체인 기업들이 중국에 포진돼 있고 실적도 좋고 정책 지원도 됩니다. 반도체의 경우 국산 대체가 본격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중장기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입니다. 하반기에는 (중국 증시가) 전체적으로 좋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시 저가 매수 등이 들어오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ETF와 중국 본토에 상장된 ETF 중 어떤 것에 투자하는 게 좋을까.
전문가들은 특정 테마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싶거나 위안화 강세를 예상한다면 본토 ETF 투자가 유효하고,
아울러 투자자마다 세금과 환율을 비교해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합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 본토 쪽에서의 이점은 확실한 테마나 업종의 희소성에 베팅하고 싶은 경우 검토하시는게 맞다고 봅니다. 위안화 강세 흐름에 대해 베팅하면 본토 ETF를 직접 매매하시는 게 헤지를 하게 되는 국내 출시 상품 대비해 조금 더 공격적입니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더라도 국내 상장과 중국 본토 상장 여부에 따라 세금이 달라지는 탓입니다.
전문가들은 금융소득이 연간 2천만원을 넘는 고액자산가라면 해외 상장 ETF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고, 그렇지 않다면 국내 상장된 중국 ETF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합니다.
금융 소득이 2천만원을 넘는다면 배당소득세 15.4%에 더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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