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북한에는 서해안을 중심으로 세찬 비가 쏟아졌다.
북한 기상수문국의 김광혁 실장은 이날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오늘부터 장마전선의 영향을 다시 받기 시작하면서 전국 여러 지역에서 비와 소낙비가 내리고 지어(심지어)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고 전했다.
이날 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도별 평균 강수량을 보면 개성 172㎜, 황해남도 101㎜ 등에 많은 비가 집중됐다. 강원은 69㎜, 평양은 67㎜, 남포는 60㎜였다.
특히 황해남도에서는 이날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배천군에 198㎜가 쏟아졌으며 옹진군(174㎜), 해주시(148㎜) 등에도 집중호우가 이어졌다.
황해남도는 북한 최대 곡창지대로 국내 식량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번 비로 농사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아울러 평안북도 태천군에는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50㎜의 비가 내렸는데, 이로 인해 태천호 수위가 안전 수위를 넘으면서 언제(댐)로 범람했다.
평양의 경우 "오전부터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면서 여기저기에서 폭우에 가까운 강한 소낙비가 내렸다"고 김 실장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평양 도심을 관통하는 대동강과 보통강 수위도 높아졌다.
보통강 기상수문관측소에 따르면 정오까지 50.7mm의 강수량이 관측되면서 수위는 3.52m로 올라갔다.
대동강 다리 관측 지점에서는 정오까지 46.5mm의 강수량이 관측됐으며 대동강 수위는 2.14m를 기록했다.
김 실장은 "오늘 서해안 지역에서 내리는 비는 오후 6시부터 약화하고 14일과 15일에 북부 내륙과 동해안 지역에서 계속 비가 내릴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장마가 재개되며 북한 당국은 경제에 미칠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금속공업성은 각 공장과 기업소에 안전대책 마련을 지시했으며 철도성은 철길 구조물이 훼손되지 않도록 점검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화력발전소, 수력발전소와 주요 탄광도 태풍과 큰물(홍수)에 대비해 시설을 챙겨보고 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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