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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6만전자'…"외환보유고 늘려야" [증시프리즘]

입력 2022-07-15 19:00   수정 2022-07-15 19:00

    외국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매수 집중
    '6만전자' 1개월 만에 회복
    외환보유액 4,382억 달러…"6천억까지 늘려야"
    환율 변수, 외환동맹·물가정점 등
    <앵커>
    외환위기의 악몽을 조심스레 떠올릴만한 날이었습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 역사적인 고점을 거듭 경신하고 있습니다. 증시프리즘 배성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환율이 달러당 1,326원까지 올랐습니다. 장은 오늘 어땠습니까?

    <기자>
    환율 급등 여파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장 초반 하락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오며 하락폭을 만회 후 장을 마쳤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돋보였는데, 특히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외국인이 대거 사들였습니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오르면서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3,207억 원, SK하이닉스를 837억 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어제 실적을 공개한 TSMC가 올해 시설투자 일부를 내년으로 연기한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점. 미국 민주당이 지난해 발의되었던 `반도체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법안을 일부 수정해 다음 주 의회 통과를 추진한다는 소식 등이 반도체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증권가에서는 "TSMC의 2분기 견고한 실적, 3분기 가이던스 상향 조정 등은 최근 반도체 산업에 대한 비관론이 과도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sk하이닉스가 내년 지출을 크게 줄인다는 보도도 블룸버그에서 나왔는데,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인식이 더 많았던 걸로 보입니다. 문제는 환율입니다.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13년 만에 1,320원을 넘어섰습니다. 오늘은 또 왜 이렇게 올랐어요?

    <기자>
    예상치를 웃돈 미국 6월 생산자물가지수가 가장 주효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정점이 아직도 오지 않았다는 공포와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환율을 더 높이 들어 올렸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유로화, 위안화 등 주요국 통화가 약세를 보인 탓도 컸습니다. 달러가 초강세라는 표현도 부족할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환율이 1,320원선을 가파르게 돌파한 만큼, 추가 상승과 자금 이탈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공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당국이 환율 방어를 하면서 외환보유액 계속 줄고 있는데, 이대로 얼마나 버틸 수 있는 건지, 괜찮은 겁니까?

    <기자>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외환보유액은 우리 경제의 체력으로도 불립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올해 7월 현재 4,382억 달러입니다. 작년 7월에 최고점을 찍고 꺾인 모양새인데, 과거 기록을 살펴보면 상당히 위험한 신호로 해석 가능합니다. 1990년 이후로 외환보유액이 꺾였던 게 3번 있는데, 97년 외환위기 직전이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이었습니다. 나머지 하나가 지금이죠. 상당히 심각하다고 봐야겠고, 다만 상대적인 비교를 해봤을 때 큰 문제는 없다는 분석들도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외환보유액과 비교했을 때 감소폭이 적다는 이유에섭니다.

    KB증권의 자료인데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19년 이후로 주요국 외환보유액 증감률입니다. 뉴질랜드와 아르헨티나는 절반 수준까지 급감했고, 영국과 일본 등도 -10% 넘게 줄었습니다. 우리나라는 -5.6% 줄어들어서 상당히 감소 폭이 작은 편에 속합니다. 따라서 KB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4분기 평균 1,320원으로 추가로 상승하겠지만,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분명 다르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오히려 다른 나라보다는 감소폭이 적다? 그럼 괜찮다고 봐야 되나요?

    <기자>
    IMF가 내놓는 적정 외환보유액 평가지수가 있는데요. 이 지수가 1에서 1.5 사이에 있다면 적정 수준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는데, 작년 말 기준 한국은 0.99를 유지 중입니다. 최근 3년 동안 하락 추이를 보여왔고, 외환보유액도 점차 줄고 있어서, 아마 올해는 이보다 낮을 것이 유력합니다. 1을 하회하고 있기 때문에 외환보유액이 부족한 것은 분명하다고 봐야겠습니다.

    더 심각한 자료도 있습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과 GDP 비중이 6월 말 기준으로 27%에 불과합니다. 스위스나 홍콩, 싱가포르가 100%가 넘는 걸 비교하면 한참 부족하죠. 지금 외환보유고인 4천억 달러 초반에서 IMF 권고 적정 외환보유액인 6,810억 달러까지 외환보유액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앵커>
    그래서 다음 주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우리 경제 수장들이 만나는 자리가 중요할 텐데, 한미 통화스와프 부활하나요?

    <기자>
    통화스와프는 일반적으로 환율 시장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수단으로 거론되는데, 지금은 효과나 현실성 모두 별로라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먼저 지금 달러 강세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단적인 예로 이미 미국과 통화스와프가 체결된 일본과 유럽연합 모두 엔화와 유로화의 가치가 모두 급락 중입니다.

    또 이창용 한은 총재도 13일 빅스텝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의 면담 때 한미 통화스와프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앵커>
    원래 통화스와프는 체결되기 전까지는 양쪽 다 함구를 하는 거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그동안 관련 언급이 나온 게 너무 성급했다 싶고, 그러면 앞으로 하반기 이후의 환율 추세, 어떻게 좀 전망이 되나요?

    <기자>
    이창용 한은 총재가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만남을 기대한다"고 말한 만큼, 한미 양국의 `외환동맹` 체결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시장만 놓고 본다면 관건은 물가 지표입니다. 즉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 정점을 확인하고 달러 긴축을 멈출 때 이 장세가 끝날 것으로 보여집니다. 시장은 이러한 강달러, 고환율 장세가 올해 4분기 말에서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올해 연말까지 금융시장의 불안이 고조됐다가 경기 침체가 찾아올 거라고 점치는 건데요. 근거는 앞으로 나올 물가 지표입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이 지난해 10월부터 본격화했습니다. 즉 10월부터 나올 지표는 전년대비 상승폭이 비교적 낮게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전까지는 환율이나 증시 모두 변동폭이 클 것으로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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