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한은행 '거액외환 이상거래'…가상자산거래소와 연루 정황

김보미 기자

입력 2022-07-2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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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지점에서 발견된 거액의 외환 이상 거래 중 일부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상자산이 해외보다 국내에서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일명 `김치 프리미엄`을 이용한 환치기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에 이어 신한은행의지점에서 발생한 거액의 외환 이상 거래에 대해 수시 검사에 나선 결과 거래액의 일부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와 관련됐음을 확인하고 추가 파악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따.
우리은행 지점의 외환 이상 거래 규모는 8천여억원 수준이며, 신한은행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1조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평소 2주 정도인 수시 검사를 연장해 이들 은행 지점의 외환 이상 거래 현황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검찰과 정보 공유 등을 강화하고 있다.
해당 은행 지점 직원의 자금세탁 방지법 및 외환 거래법 위반 여부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관련성은 확인이 조금씩 되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김치 프리미엄이라든지 환치기라든지 이런 건 해외 쪽까지 봐야 하는데 우리가 해외 쪽 상황은 알 수 없으니 단정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자금세탁방지법이나 외환거래법상 절차 상 문제가 없는지 여부도 같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업권에서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지점의 거액의 외환 이상 거래는 최근 하나은행 지점이 유사한 사례로 일부 영업 정지를 당한 사례가 있어 만약 이들 은행의 문제가 사실로 확인돼 제재를 받게 된다면 이보다 강력한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은행은 지난 5월 말 2천억원대 규모의 외환 거래법 위반으로 금감원으로부터 과징금 5천만원을 부과받았고 정릉지점은 업무의 일부를 4개월 정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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