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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나일스 "지금은 현금이 제일 안전...꼭 투자한다면 이 종목" [글로벌 구루에게 듣는다]

이지효 기자

입력 2022-07-21 13:07   수정 2022-07-21 13:07

    사토리펀드 설립자이자 기술주 분석의 대가


    월가에서 기술주 분석으로 유명한 댄 나일스 사토리펀드 설립자는 "미국 증시가 바닥 수준에 이르려면 아직 멀었다"며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 보유를 늘리라"고 조언했다.

    댄 나일스는 한국경제TV의 특집 인터뷰 `글로벌 구루에게 듣는다`에 출연해 "침체기에는 주식 시장이 바닥을 다지기까지 1년 정도가 걸린다"며 "주가는 올해 1월에 고점을 찍었고 겨우 6개월이 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S&P500 지수가 올해 초 고점 대비 30~50%는 하락할 것으로 봤다. 그는 "주식 시장이 30~50% 하락하는 상황에서 상승할 종목을 찾기는 매우 힘들다"며 "그나마 덜 하락기를 바라는 게 최선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식에 투자해 30~50%를 잃는 것보다 인플레이션으로 5~7% 손해를 보더라도 현금을 보유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또 기술주가 많이 하락했지만 미국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으로 인해 기술주가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 투자를 꼭 해야겠다는 투자자에게는 헬스케어와 중국 기술주를 유망한 투자처로 꼽았다. 댄 나일스는 "중국 테크 시장의 경우, 인터넷 ETF인 KWEB를 예로 들면 고점 대비 80%까지 하락했다"며 "중국의 상승, 미국의 하락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날 때 쯤에야 주식 시장의 바닥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하며 섣부른 저점 매수를 경계하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지난 6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한국의 주식 시장과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대해서 "세계적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으로 반도체는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다"며 "이런 환경에서 삼성전자 같은 반도체 제조 기업이 좋은 성과를 내기란 매우 힘들다"고 전망했다.



    아래는 댄 나일스와 나눈 대담의 주요 내용이다.

    Q. 월가는 올해 말 증시 반등을 점치고 있다. 가능하다고 보는가.

    A. 아니다, 어려울 것 같다. Fed는 여전히 금리를 인상 중이고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Fed를 상대로 이길 수는 없다. 둘째로 펀더멘털도 우려된다. 일반적으로 경기침체가 오면 실적 예상치가 20% 가량 하락한다. 또 침체기에서는 주식 시장이 바닥을 다지기까지 대략 1년 정도가 걸린다. 닷컴 사태 때는 확실한 바닥을 확인하는데 2년 반이 걸렸다. 주가는 올해 1월에 고점을 찍었고 이제 겨우 6개월이 지났다. 반등은 아직 먼 얘기라고 생각한다.

    Q. 시장이 바닥을 찍었음을 보여주는 신뢰할 만한 지표가 있나.

    A. 신뢰할 만한 유일한 지표는 Fed가 금리 인상을 마무리 지을 때라고 생각한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늑장 대처로 현재 매우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금리 인상이 끝날 때 쯤에야 시장의 바닥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두 번째로는 실적 예상치의 하락이 멈춰야 하는데 하락은 이제 막 시작됐다. 주가를 구성하는 것은 결국 두 가지다. 기업의 실적과 그에 대한 주가배수가 그것이다. 주가배수는 인플레이션 수준과 Fed의 정책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Q. 경기침체를 얼마나 우려하나. 미국에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은 얼마나 있다고 보는가.

    A. 경기침체는 반드시 온다고 생각한다. 경기침체의 가능성과 예상 시기를 판단할 수 있는 몇 가지 지표가 있다. 우선 유가를 참고할 수 있다. 지난 2년 동안 유가가 두 배 이상 올랐다면 침체 가능성이 매우 크다. 지난 2년 간 평균 유가는 54달러였고 현재는 120달러가 훨씬 넘는다. 두 번째로는 10년물에서 2년물의 수익률을 뺀 값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때다. 이미 지난 4월에 일어난 바 있다. 지금도 다시 마이너스다. 따라서 침체의 가능성은 더 올라간다. 게다가 Fed가 금리를 인상했던 13번 중 10번은 경기침체를 맞이했다. 이런 지표들은 경기침체 예측에 도움이 되며 언급된 상황들은 실제로 진행 중이다. 이미 경기침체가 시작됐는지도 모른다. 1분기 GDP는 이미 마이너스였기 때문이다. 애틀란타 Fed의 2분기 GDP 예측 역시 마이너스다. 이게 사실로 판명되면 이미 침체는 시작됐다는 뜻일 거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올해 말, 내년 초쯤에는 진정한 불황이 닥치리라 전망하고 있다.

    Q. 지난해 12월, 2022년에는 S&P가 고점에서 20%까지 하락할 것이며 현금 보유를 가장 추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5월 S&P는 30~50%까지 하락할 것이며, 2023년에는 바닥을 칠 것이라고 예측을 수정했다. 지금 미국 투자자들에게 어떤 주식을 추천하겠나?

    A. 주식 시장이 30~50% 하락하는 상황에서 상승할 종목을 찾기는 매우 힘들다. 그나마 덜 하락하기를 바라는 게 최선일 거다. 투자자 대부분에게는 인플레이션으로 5~7% 손해를 보더라도 현금을 보유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식에 투자해 30~50%를 잃는 것보다 나으니까 말이다. 이를 가장 추천하겠지만 좀더 방어적인 투자처를 원한다면 헬스케어도 고려할 만 하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 주식은 고점 대비 상당히 하락했고 그간 겪었던 많은 문제는 스스로 자초한 것들이다. 2020년 11월, 앤트 파이낸셜의 IPO를 정부가 막으면서 시작됐다. 정부는 공동 본영을 강요했고 엄격한 규제를 가했다. 일부 도시에는 봉쇄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전부 중국 정부가 내린 조치며, 이는 철회될 수 있다. 미국이 직면한 높은 인플레이션, 성장 둔화, Fed의 금리인상 등은 통제가 어려운 일이다. 중국 테크 시장의 경우, 인터넷 ETF인 KWEB를 예로 들면 고점 대비 80%까지 하락했다. 나라면 이런 종목을 주시하겠다. 중국의 상승, 미국의 하락을 예상한다. 현재 나스닥은 최고점에서 겨우 30% 하락했을 뿐이다. 현 상황에서는 이렇게 투자하겠다.

    Q.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지속적인 상승세에 있다. 투자해도 괜찮을까.

    A. KWEB는 최고점 대비 70% 정도 하락했을 거다. 밸류에이션은 절반에 불과하지만 비슷한 성장 폭을 기대할 수 있다. 도시 봉쇄령과 같은 정책이 철회되고 규제도 완화된다면 중국 주식에는 호재로 작용할 거다. 올해 11월 공산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중국은 경제가 탄탄하다는 걸 보여주고자 할 거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격적인 규제는 피할 것이며 도시들도 최대한 개방하리라 생각한다.

    Q. 한국 개인 투자자들은 테슬라나 애플 같은 미국 기술주를 매우 선호한다. 미국 기술주 투자를 추천하나.

    A. 미국 주식 시장이 30~50% 하락하리라 전망한다. 대형 기술주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많은 기술 기업의 실적 예상치는 아직 한참 더 떨어져야 한다고 본다. 불황기의 일반적인 추세와 비교했을 때 현재 벨류에이션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2023년 S&P500의 EPS는 200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250이니 20% 정도 하락하는 셈이다. 여기에 15배수를 적용하면 현재 S&P 지수에서 3,000포인트 하락까지도 가능하다. 따라서 시장 하락 여지는 많이 남아있으며 그 범위 내에서 기술주 역시 하락할 것으로 본다.

    Q. 지난 6월 한국 주식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 매니저로서 삼성전자에 투자해도 괜찮다고 보나.

    A.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의 반도체 회사로 매우 훌륭한 기업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세계적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으로 반도체는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다. 이런 환경에서 삼성전자 같은 반도체 제조 기업이 좋은 성과를 내기란 매우 힘들 것으로 본다.

    Q. 지금까지 하락세를 보았을 때 현재의 밸류에이션을 어떻게 보나.

    A. 현재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매우 높다. 미국 시장을 판단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인데 우선 전체 주식 시장의 시가 총액을 미국 GDP로 나누면 현재 1.6배 수준이다. 지난 70년 간 평균은 0.8배였다. 일반적인 벨류에이션의 두 배 수준에 달한다. 가격 대비 수익 지표를 봐도 현재 S&P500의 후행 PER은 약 19.5배다. CPI가 3% 이상일 때 PER은 보통 15배다. 미국의 5월 CPI는 8.6%까지 치솟았으므로 PER 기준 벨류에이션이 매우 높은 편이다. 인플레이션 대비 평균과 비교해서 말이다.

    Q. 최근 유가와 다른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석유 투자를 추천했는데, 현재 원자재 투자를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다.

    A. 좋은 소식은 유가가 러시아가 처음 침공했을 때의 수준인 120달러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당시 200달러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측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석유는 여전히 구조적인 공급난을 겪을 것이다. 지난 10년 간 석유 생산에 충분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 다들 청정에너지를 얻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석유 시추나 송유관 건설을 허용하지 않는 정치적 분위기도 한몫했다. 여분의 석유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 수요는 매우 높다. 세계적으로 경제가 재개됐고 중국이 마지막으로 개방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원자재 투자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다. 내년에도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계 주요 경제국인 중국이 개방을 앞두고 있어 원자재 수요도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Q. 지금과 같은 조정기에 개인 투자자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나.

    A. 공매도 하거나 공격적 거래가 힘든 투자자라면 최선의 조언은 현금을 보유하라는 것이다. 내년 시장이 바닥을 다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투자하라. 주식 시장에서 30~50%의 조정을 겪는 것보다 인플레이션으로 5~7% 손해보는 게 더 낫기 때문이다. 2000년 닷컴 사태나 세계 금융위기 때 증시 투자자들이 이런 손실을 경험했다.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최선의 조언은 현금을 보유해서 인플레이션으로 5~7%의 손실을 보는 게 주식 투자로 30~50%의 잠재적 손실을 보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주식 시장이 그만큼의 하락을 경험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포지션을 적극적으로 거래하거나 Fed가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경제가 바닥을 다질 때까지 공매도도 괜찮다. 하지만 투자자 대부분이 이를 어려워 한다.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할 때 필연적인 약세장 랠리도 기꺼이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개인 투자자 대부분에게는 다소 위험할 수 있는 장으로 현금 보유가 가장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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