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보다 9.9% 올라…6개월째 상승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생산자물가가 6개월 연속 상승하며 또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5월보다 0.5% 오른 120.04(2015년 수준 100)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전과 비교하면 9.9%나 올랐다.
품목별 등락률을 보면 전월 대비 기준으로 농산품(1.2%)과 수산품(3.0%)은 올랐지만 축산물(-1.1%)은 내렸다.
양파가 작황 부진 등으로 전월 대비 84%나 올랐고, 우럭과 갈치도 각각 19.7%, 11.8% 상승했다.
다만 정부의 수입산 관세 면세 조치 등으로 돼지고기는 5.3% 내렸다.
공산품은 0.7% 올랐다. 이 중 석탄·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의 각각 4.7%, 1.6% 상승했다.
전달보다 경유가 9.8%, 휘발유가 11.2% 올랐고, 국제항공여객(4.1%), 항공화물(3.4%) 한식(1.0%)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원자재 가격이 내린 영향으로 아연1차정련품 등 제1차금속제품은 0.8% 하락했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0.7%)의 경우는 TV와 노트북용 액정표시장치(LCD) 등을 중심으로 내리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생산자물가지수는 6개월 연속 상승세이지만, 전월 대비 상승폭은 둔화되는 추세다. 상승률은 4월(1.6%) 이후 5월(0.7%)를 거쳐 두달 연속 낮아졌다.
손진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3∼4월까지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모두 오르면서 생산자물가도 상승했는데, 6월에는 금속 등 일부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생산자물가 상승폭도 줄었다"며 "중국 코로나 봉쇄 등으로 LCD 등의 수요가 줄어든 것도 생산자물가 상승률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손 팀장은 향후 소비자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이론적으로 생산자물가가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며 "생산자물가 상승세 둔화가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소비자물가에는 생산자물가 외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한 달 새 0.8% 올랐다. 원재료(4.2%), 중간재(0.3%), 최종재(0.6%)가 모두 오른 영향이다. 전년 대비로는 16%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6월 총산출물가지수는 0.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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