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역대 최대의 실적을 냈지만, 금리 인상기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희비는 엇갈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업계 1위인 신한금융지주 계열 신한카드는 올 상반기 순익 4,127억으로 전년보다 12.4% 증가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규제와 조달비용 상승에도 사업 다각화로 순익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 기간 우리카드 역시 10.6% 증가한 1,343억 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신용판매 매출 증대와 금융자산 확대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120억 원 증가한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의 순익은 감소했다. KB국민카드는 올 상반기 전년보다 2.8% 감소한 2,457억 원의 순익을, 하나카드는 16.5% 감소한 1,187억 원을 순익을 냈다.
다만 시장 금리 급등으로 카드사들의 자본 조달비용이 크게 오르고 대출규제 등 사정을 고려할 때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리스크 관리를 위한 선제적 고위험 대출자산 감축, 특별퇴직으로 인한 일반관리비 증가 등의 악재에도 2분기 중 수수료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주 계열 보험사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주가 하락 등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변액보증 관련 보증준비금이 대폭 늘어난 탓에 생명보험사의 순익에 영향을 줬다.
KB금융 계열사인 푸르덴셜생명은 올 상반기 전년보다 18% 감소한 1,577억 원의 순익을 냈다. 신한라이프도 이 기간 10.2% 줄어든 2,775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다만 올 상반기 보유 부동산 매각으로 이익을 낸 KB손해보험은 올 상반기 순익 4,394억 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207.5%나 급증했다. KB손보는 지난 4월 사옥을 매각해 약 2,160억 원을 이익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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