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사상 처음 빅스텝을 밟자 불과 20여일 사이 5대 은행 정기 예·적금에만 20조원 가까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 예금 잔액은 지난 21일 기준(농협은행은 20일 기준) 704조4천484억원으로 지난 6월 말보다 19조3천525억원 증가했다. 정기 적금 잔액은 37조9천634억원으로 같은 기간 4천991억원 늘었다.
5대 은행 예·적금 잔액이 이달 들어 20일새 19조8천516억원 증가한 셈인데, 6월 전체 증가분(6조237억원)의 3배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는 시중은행 예·적금에 돈이 몰리는 것은 은행들이 앞다퉈 수신 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특히 한은이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으면서 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즉각 최대 0.90%포인트까지 인상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4대 은행이 판매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과 적금 금리(우대 적용 단리 기준) 상단은 각각 3.40%, 5.50% 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프라이빗 뱅커(PB) 센터에 주식, 가상화폐 등 투자 비중을 축소하고 예·적금 가입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며 "역머니무브 현상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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