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적자와 해외 자금의 증시 이탈 영향으로 한국 원화 가치가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서 확산하고 있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13.24원으로 마감, 6월 말 종가(1,298.90원)보다 14.34원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이달 말까지 현재 수준을 지속할 경우 원화 가치는 월간 기준으로 5개월 연속 하락하게 된다.
원화 가치는 올해 들어 약 10.4% 떨어져 아시아 주요국 통화 중 일본 엔화, 태국 바트화에 이어 수익률이 3번째로 낮았다.
원화 약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원화 가치가 올해 말에 현 수준보다 약 3% 낮은 1,350원까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의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원화 가치가 3개월 이내에 이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무역적자와 해외 자금의 증시 이탈 등의 영향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연금이 포트폴리오에서 해외주식의 비중을 내년까지 2.5%포인트 확대할 계획인 점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꼽혔다.
프랑스 IB 나티시스 홍콩의 찐 응우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원화 가치를 지지하려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말했지만, 원화 강세를 위해서라면 한은이 금리를 조기에 큰 폭으로 올려야 한다"며 지난해 8월 이후 현재까지 인상 수준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관측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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