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학자 절반 이상이 한국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단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26일 한국경제학회가 `스태그플레이션`을 주제로 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국내 경제학자 39명 중 21명(54%)은 `우리나라가 스태그플레이션 초기 진입 단계에 있다`는 응답지를 선택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상당히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고 답한 학자는 2명이었다.
즉 응답자 59%(23명)가 스태그플레이션 단계에 있다고 본 것이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존재하나 경기 부진은 아니다`라는 응답을 선택한 경제학자도 16명으로 적지 않았다.
이들은 "산업생산 등 지표를 보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견조하게 회복하고 있다", "경기 부진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대내외 경제환경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등으로 응답 선택 근거를 제시했다.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한 진단과 전망`에 관해서는 18명(46%)이 `현재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하고 경기 부진 우려가 있다`를, 16명(41%)은 `현재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웃도나 긴축 통화정책으로 이후 하회할 수 있다`를 택했다.
현재 상황에 대한 진단과 별도로 스태그플레이션에 따라 가장 우려되는 측면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물가와 임금의 소용돌이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고착화`라는 응답(11명·28%)이 가장 많았다.
또 `자산 가격의 변동성이 커져 자산시장이 불안정해지면 발생하는 금융시장 위험 증가`(8명·21%), `일자리 축소에 따른 빈곤 증가와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로 불평등 심화`(7명·18%), `경기 대응에 지나치게 초점을 두면서 인플레이션이 악화하는 것`(6명·1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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