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이 7월 기준금리를 연 0.75%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하 한국운용)은 판매가격 상승에도 소비자 구매 수요를 유지할 수 있는 이른바 ‘가격결정력’을 가진 기업과 나머지 경쟁기업을 압도할 `경제적인 해자`를 가진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28일 내왔다. 상승한 원가를 소비자가격에 반영해 비용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기업은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도 안정적인 마진을 확보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결정력이 강한 브랜드는 미국 대표 기술기업인 애플과 테슬라, 소비재 기업인 프록터앤드갬블(P&G) 등이다. 이러한 전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10대 주요 섹터별 1등 기업만 골라 투자하는 ‘KINDEX 글로벌브랜드TOP10블룸버그 ETF’, ‘한국투자 글로벌브랜드파워 펀드’가 대표적이다. 의류·섬유(루이비통모에헤네시), 음식료(코카콜라), 가정용품(프록터앤드갬블), 은행(JP모건체이스), 엔터테인먼트(액티비전블리자드), 하드웨어테크(애플), 반도체(엔비디아), 소프트웨어(마이크로소프트), 바이오제약(화이자), 자동차(테슬라)에 각 10%의 비중으로 투자한다. 이 기업들은 높은 브랜드 선호도와 제품 충성도를 바탕으로 가격결정력을 갖고 있어 인플레이션 시기에도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슷한 전략을 사용하는 ‘한국투자 글로벌브랜드파워 펀드’는 전 세계에 충성도 높은 소비자층을 보유한 선진국 파워 브랜드 기업에 분산투자한다. 지난달 기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토탈(TotalEnergies SE), 알스톰, 쉘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다.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쟁우위와 저평가 매력을 함께 갖춘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 ‘KINDEX 미국WideMoat가치주 ETF’, 한국투자 지속가능미국와이드모트 펀드도 인플레이션 시기의 투자 대안으로 꼽힌다. 월트디즈니, 보잉,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켈로그 등 각 산업에서 시장지배력을 가진 기업들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기업이 치열한 경쟁환경에서 경쟁우위를 지켜낼 수 있는 역량을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에 빗대어 표현하면서 넓은 해자(Wide Moat)를 가진 기업에 투자할 것을 강조했다. 가격결정력은 버핏이 기업을 평가하는 주요 척도다.
심재환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강한 경쟁우위와 이에 기반한 가격결정력은 금리상승으로 비용 압력이 커지는 국면에서 기업이 생존하고 성장하는 데에 필수적”이라며 “기업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수록 펀더멘털이 취약한 기업은 도태되고 소수의 경쟁력있는 기업이 산업 전반을 지배하는 ‘승자독식’ 현상이 가속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지배력이 있는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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