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국가에서 식료품 가격 안정의 기류가 포착됐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에서 식용유, 커피, 아보카도와 같은 일부 식품군의 물가 상승 폭이 줄었다.
매체가 인용한 농산물 관련 데이터 수집기업 트리지에 따르면 지난 2월 대비 5월 기준 인도의 해바라기 기름과 팜유 가격이 각각 7%, 12% 하락했다. 같은 기간 방글라데시의 팜유 가격은 거의 25% 폭락했다.
이달 들어 베트남에서의 커피 도매가격은 지난 2월 대비 5%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아보카도 최대 생산국으로 꼽히는 멕시코, 페루, 콜롬비아의 아보카도 가격도 하락세다. 멕시코 아보카도 도매가격은 2월 대비 6~7월 27% 하락했고 콜롬비아 아보카도 가격은 40% 가까이 하락했다.
트리지는 “해바라기유, 팜유와 달리 아보카도는 공급 과잉이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트리지 측은 “식량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일부 국가들에 한해 다소 누그러졌다고 볼 수 있지만, 여전히 농산물 대부분의 가격은 작년 대비 높다”며 “공급망 차질은 물론이고 연준의 긴축 행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이 식료품값 급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바라기유 같은 경우 몇몇 국가에서는 가격이 내려갔지만 여전히 대다수 국가에서는 비싸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대체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일부 국가에서 식품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지라도) 식품 가격이 갑자기 내려갈 가능성은 없다. 다만 그간 보여왔던 급격한 물가 급등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전했다.
한편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6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54.2포인트로 3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3월에 기록한 최고치에 여전히 가까운 상태라고 발표했다
유엔 식량기구 측은 6월의 지표가 식물성 기름, 곡물, 설탕의 가격이 하락세를 견인했으나, 유제품과 육류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라고 짚었다.
또 곡물가격지수의 경우 밀의 가격은 5월 최고가에 비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48.5% 오르며 5월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식품가격과 관련해 이달 초 노무라의 소날 바르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싱가포르, 한국, 필리핀 등 아시아 몇몇 국가는 식량 가격 반영이 세계적인 흐름에 비해 뒤처지기 때문에 아직 물가가 정점을 찍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3분기에 해당 국가들의 식품 가격이 최고치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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