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땀 많이 흘린다면 '이 질환' 조심해야

입력 2022-07-3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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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찜통더위가 지속될 때는 갑작스럽게 요로결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요로결석은 콩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요관, 방광, 요도를 거쳐 흘러나오는 길(요로)에 돌과 같은 덩어리(결석)가 생겨 소변 길을 막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증상으로는 돌 결정체 조각이 소변과 함께 나올 때 요로를 긁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옆구리 통증이 대표적이다. 이때의 통증은 아이를 낳는 산통에 비견될 정도로 심할 수 있으며, 10시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메스꺼움, 구토, 고환 부위의 통증, 혈뇨, 전신 부종도 요로결석의 증상이다.

요로결석은 나이, 성별, 지역, 기후, 식이, 유전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이 중에서도 무더위는 결석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2016∼2020년 월별 요로결석 진료 인원을 보면 1년 중 8월에 환자 수가 가장 많았다. 이는 기온 상승으로 체내 수분이 땀으로 과도하게 배출되면서 소변 속 칼슘과 인산염 등 결석 알갱이가 잘 뭉쳐지기 때문이다.

또한 고기, 쌀밥, 밀가루, 짠 음식 등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동물 단백질, 탄수화물, 나트륨 등이 요로에 과도하게 축적돼 결석 발생 위험을 높인다.

요로결석은 초음파로 검사하면 진단율이 70~80% 정도다. 하지만, 4㎜ 이하로 작거나 요관 깊숙이 있는 결석은 초음파로 찾아내기 어려워 CT 촬영이 주로 사용된다.

요로결석은 재발에도 유의해야 한다. 평균 1년 후 약 7%, 5년 안에 약 50% 정도까지 재발하는 것으로 보는데, 충격파 등의 시술 후 깨진 돌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같은 위치에 다시 결석이 생길 확률이 높다.

예방을 위해서는 소변으로 결석이 배출되도록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중요하다. 물은 하루 2ℓ 정도가 권장되며, 무더위에는 수분 섭취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수분 섭취가 줄어들면 결정들이 소변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 결석 생성률이 더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 평소 음식을 싱겁게 먹으면서 결석의 생성을 막을 수 있는 구연산 성분이 많이 함유된 토마토, 오렌지, 귤 등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면 좋다.

자연적으로 결석을 배출하는 데는 `엎드려뻗쳐`(다운독) 자세나 침대, 소파, 운동기구 등을 활용해 머리를 낮게 하는 등 방법이 도움이 된다. 결석이 잘 움직일 수 있도록 등 뒤 콩팥 부위를 자주 두드리는 것도 유용하다.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조성용 교수는 "요로결석은 방치하면 신우신염이나 패혈증을 유발하고 신장 손상 및 투석이 필요한 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조용한 암살자라고 불린다"면서 "만약 요로결석 의심 증상이 있다면 사전에 검사를 받고 신속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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