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각상실, 인지 저하 강력한 전조일수도"

입력 2022-08-01 12:47  


코로나19의 특이 증상 중 하나로 꼽히는 `후각 상실`이 인지 장애와 연관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 NBC뉴스에 따르면, 전날 열린 알츠하이머협회 연례총회에서 아르헨티나 연구진은 코로나 감염 기간 후각 상실이 코로나의 강도와 상관없이 인지 저하의 강력한 예측변수일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코로나로 후각상실을 경험한 55∼95세 성인 766명을 상대로 코로나19 감염 후 1년에 걸쳐 신체적·인지적·신경정신과적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이들 가운데 3분의 2가 조사 기간 말미에 일정 유형의 인지 손상을 나타냈고, 특히 절반은 손상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코로나에 걸리기 전 이들의 인지기능 상태에 대한 확실한 자료를 갖고 있지 않았지만, 가족에게 탐문 결과 코로나 확진 전부터 인지 손상이 뚜렷했던 것으로 보고된 사람들은 이번 연구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연구의 공동저자인 가브리엘라 곤살레스-알레만 부에노스아이레스 가톨릭대학 교수는 "우리의 자료는 코로나를 얼마나 심하게 앓았느냐와 무관하게 후각 장애를 갖고 있다면 60세 이상의 성인은 코로나에서 회복된 후 인지 손상에 더 취약하다는 것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각과 치매의 상관 관계에 천착해 온 요나스 올로프손 스웨덴 스톡홀름대학 심리학과 교수는 후각 상실이 인지 저하의 전조이고, 코로나19가 오래 지속되는 후각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연구를 통해 충분히 입증된 사실이라며 "문제는 이 두 사안을 연결지을 수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올로프손 교수는 "지금까지 얻은 정보로는 확실한 결론에 도달할 수는 없지만 (아르헨티나 연구진의) 연구 결과는 흥미롭긴 하다"고 평가했다.
후각 상실을 뇌의 염증 반응과 연결 짓는 견해도 있다. 알츠하이머협회의 클레어 섹스턴 박사는 "후각 상실은 뇌의 염증 반응의 신호로, 염증은 알츠하이머와 같은 질병의 신경변성 과정의 일부분"이라면서도 양자가 정확히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에 대한 좀 더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카고대 의대의 재이얜트 핀토 박사는 "코로나19는 후각 상실을 일으키는 첫 바이러스는 아니지만, 팬데믹 이전에는 바이러스와 관련된 후각 상실은 드문 사례였다"며 "최근에서야 과학자들이 바이러스로 인한 후각 상실이 인지 기능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핀토 교수는 그러면서도 코로나19가 동반하는 후각 상실이 인지 저하를 유발하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며 "코로나19로 인한 후각 기관의 손상이 후각 기관뿐 아니라 뇌에도 문제를 일으키는지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까지 6개월 이상 지속된 후각 상실을 보고한 코로나19 환자는 전 세계 확진자의 약 5%에 해당하는 2천700만명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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