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오전 초고층 공공주택 `피너클 앳 덕스톤(Pinnacle @ Duxton)`을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의 하계5단지 재건축 구상을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새 집을 지을 택지가 없는 서울에서 신규주택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은 노후 임대주택 재건축"이라며 "피나클 앳 덕스톤처럼 노후 임대주택을 고밀 개발한다면 공급 확대는 물론 타워팰리스 같은 임대주택을 충분히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관광·업무지구 마리나베이와 약 3km 인접한 도심에 위치한 공공주택 `피나클 앳 덕스톤`은 지난 2009년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된 HDB(주택개발청) 주택을 허물고 초고층 고품질 공공주택을 조성, 도심에서 일하는 중·저임금 근로자에게 저렴하게 공급됐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공공주택 답게 높이 50층 총 7개 동에 현재 1,848가구가 살고 있다. 특히 26층과 50층은 스카이브릿지로 연결돼 있는데, 유료 전망대로 운영되는 50층 스카이브릿지는 길이 500m에 탄종파가르, 차이나타운, 중심업무지구(CBD)등 시내 전경을 한 눈에 관람할 수 있다.
오 시장은 피나클 앳 덕스톤 단지 내부와 최고층에 위치한 공중정원을 둘러보며 기존 임대주택 재건축을 통해 중·저임금 근로자를 위해 도심 역세권에 품질 좋고 저렴한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한 공공주택이 `도시 속 섬`으로 고립되지 않으려면 지역주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대형 커뮤니티시설과 개방형 설계, 인접 공원과의 연계로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도 눈여겨 봤다.
시는 이런 점들을 감안해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조성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시작은 서울 최초의 임대아파트 하계5단지다. 당초 용적률 93.11%에서 재건축을 통해 435%를 확보, 세대수를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리고 다양한 커뮤니티시설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 시내에서 재건축을 앞둔 영구·공공임대 단지는 총 34개에 달한다.
하계5단지에는 `3대 거주형` 주택 유형도 도입된다. 한 집이지만 세대 분리 등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각각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면서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특수한 주택형을 개발해 적용한다는 뜻이다. 이는 오 시장이 지난 달 30일 방문한 싱가포르 세대공존형 공공주택 `캄풍 애드미럴티`에서 내놓은 구상이다.
오 시장은 "부모님은 자녀와 가까이 살면서 고립감을 덜고, 자녀는 아이를 맡겨야 할 때 가까이 사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세대공존형 주택 실험이 잘 정착돼 민간이 건설해 분양하는 아파트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선도적인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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