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한 자치단체가 만든 지역 농산물 홍보영상이 선정성 논란에 올랐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충남도연합(회장 서짐미)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의장 이진구)은 1일 `홍성군의 선정적이고 부적절한 농산물 홍보영상 규탄 및 사과 요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앞서 홍성군은 2020년 홍성 마늘 홍보를 위해 유튜브로 제작된 30초 분량의 영상을 지난달 지역 농산물 홍보를 위해 서울과 대전 버스터미널에서 상영됐다.
영상은 한 여성 연기자가 마늘을 껴안으며 성적 표현을 연상시키는 말을 이어가는 내용으로, 국내 영화의 한 부분을 패러디한 것이다.
이들 단체는 "한 여성 농민의 제보로 홍성군청에서 제작한 홍성마늘 홍보영상을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공공장소에서 5분마다 송출된 이 영상은 성적 표현을 연상시키는 내용이 선정성을 넘어 보는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농민들이 애써 농사지은 농산물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특히 "군민들의 혈세로 선정적이고 부적절한 농산물 홍보 영상을 만들어 지자체가 홍보했다는 것은 홍성군의 저급한 성평등 의식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성과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고, 농민들이 애써 생산한 농산물까지 성적 대상화 한 홍성군은 즉각 군민들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홍성군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송출을 중단했다"며 "다음부터는 홍보영상 제작 시 농민들이 정성을 들여 지은 농작물이 제대로 잘 홍보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고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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