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행 비행기에 맥도날드 음식을 들고탄 승객이 `벌금 폭탄`을 맞았다.
1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주 한 승객이 호주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산 맥머핀 2개와 햄 크루아상을 가방에 넣고 다윈 공항으로 입국했다가 탐지견에게 적발됐다.
이 승객은 벌금 1천874달러(약 245만 원)를 물게 됐다. 이는 호주에서 발리로 가는 비행기 티켓 가격의 두 배에 달한다.
이같은 조치는 호주 정부가 최근 인도네시아서 확산한 구제역이 자국으로 번지는 것을 막으려 지난달 980만 달러(약 128억 원) 규모의 `생물 방역`(Biosecurity)규정을 도입한 지 며칠 만에 나왔다. 여기에는 모든 국제 공항에 소독 매트 설치, 다윈 공항과 케언스 공항에 탐지견 배치 등이 포함됐다.
호주 정부는 지난달 19일 성명에서 "인도네시아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은 현지에서 퍼진 구제역으로 인해 생물 방역과 관련된 더 엄격한 정밀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국에 미리 신고하지 않는 것은 생물 방역을 위반하는 것으로 벌금 최대 2천664달러(약 348만 원)를 물게 될 수 있다. 임시 비자로 호주에 입국하는 경우에는 비자가 취소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입국이 거부된다"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구제역이 발병한 건 1986년 이후 약 36년 만이다.
구제역은 소·돼지·염소·사슴 등 우제류의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높은 치사율의 전염병이다. 가축끼리 바이러스를 옮기지만, 바람에 날려 전염되거나 사람의 신발이나 옷, 심지어 도축한 육류품에 의해서도 옮겨질 수 있다. 다만 사람이 구제역에 걸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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