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 3일 OPEC+는 정례 회의를 가졌습니다. 9월 증산 속도를 크게 낮추겠다고 전했습니다.
오펙과 러시아 등 비 오펙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 플러스는 정례 회의 후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성명에서 9월 한 달 동안 하루 1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7월과 8월 증산량인 하루 64만 8천 배럴의 15% 수준이며,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번 증산 규모가 역대 최저 수준의 증산량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펙 플러스 회원국들은 초과 생산 능력이 제한된 상황이라며 공급망 혼선에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했습니다. 이번 회의에 앞서 오펙 플러스 장관급 감시위원회는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를 우려하며 하루 10만 배럴 증산을 권고한 바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오펙 플러스가 러시아 제재로 인한 공급 부족분을 당장 채울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습니다.. 또,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한 수요 둔화와 회원국의 생산 능력 부족을 우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증산량이 공급 부족을 완화하는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오펙의 이번 결정이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이후에 나온 점에 주목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사우디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직접 만나고,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에 무기 수출을 승인하는 등 증산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오펙 플러스의 발표 이후 월스트리트 저널을 비롯한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행보가 증산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美 7월 ISM 비제조업 PMI 56.7…3개월래 최고
美 7월 S&P 글로벌 서비스업 PMI 확정치 47.3
오늘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했던 경제 지표죠. 7월 ISM 비제조업 PMI 살펴보겠습니다.
현지 시각 3일 공급관리협회는 7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56.7로 집계됐다고 전했습니다. 50을 상회하며 확장 국면을 유지했으며, 시장 예상치였던 54를 웃돌았습니다. 지난 6월 ISM 비제조업 PMI는 55.3을 기록해 2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번 7월 지표는 이보다 약 1.4% 가량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기업 활동과 신규 수주가 개선된 걸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고용과 물가 관련 지표는 둔화한 걸로 나왔습니다. 오늘 시장은 해당 지표를 통해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됐다고 판단하며 긍정적으로 응했습니다.
로이터은 이번 지표가 현지 시각으로 월요일에 발표된 7월 ISM 제조업 PMI와는 상반된 모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제조업 PMI에서는 신규 주문 감소와 재고 증가로 인해 제조업이 2년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성장한 것으로 나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상품에서 서비스로 지출을 전환했기에, 상품 관련 지표가 더 부진하게 나왔다고 진단했습니다.
한편 7월 ISM 비제조업 PMI는 이날 발표된 또 다른 서비스업 지표인 S&P 글로벌 서비스업 PMI와도 충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7월 서비스업 PMI는 47.3으로 집계되며 2년 만에 위축세를 보였습니다. 관련해서 S&P 글로벌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서비스업의 경기 전망을 악화시켰다고 전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 "올해 금리 1.5%p 더 올려야"
리치먼드 연은 "美 연준, 인플레 목표치 도달에 집중"
연준 인사들이 다소 매파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죠. 따라서 연준이 예상보다 일찍 금리 인하에 나설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오늘 나온 연준 인사들의 발언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발언입니다. 불러드 총재는 현지 시각 3일 CNBC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확실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그 신호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근원 인플레이션 등 다른 지표에서도 나타나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인플레이션은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고, 따라서 연준이 계속 긴축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외에도 불러드는 이 과정에서 연준이 올해 금리를 1.5%포인트 더 올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불러드 연은 총재는 경기 침체와 관련해서도 발언했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GDP가 2분기 연속 감소했지만, 당장 경기 침체에 빠진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또, 어느 정도의 침체는 보는 이에 따라 다르다며, 고용 시장을 고려하면 침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 지표에 따라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서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발언도 체크해보겠습니다. 바킨 총재는 버지니아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그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당장 혹은 갑자기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바킨 총재 역시 미국이 현재 경기 침체에 빠지진 않았으나, 인플레이션을 잡는 과정에서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어제오늘 나온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연준 인사들 대부분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기조가 시장과 연준의 정책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해운사` 머스크, 수요 약세로 컨테이너선 수요 둔화 경고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는 세계 무역에 있어 일종의 바로미터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현지 시각 3일 해운사 머스크는 소비 둔화로 올해 컨테이너선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머스크는 올해 2분기 컨테이너선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다고 전했습니다. 올해 말에는 컨테이너선 수요가 -1%에서 1% 사이를 보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컨테이너선 수요 둔화의 원인으로는 먼저 재고 증가를 주목했습니다. 소비자 수요가 줄어들면서 항구와 창고에 재고가 쌓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유럽의 경기 침체 우려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물류 혼잡도는 업계 전반에 부담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공급망 병목현상과 수급 혼란은 컨테이너선 운임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번 전망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나왔습니다. 머스크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연간 상각전 영업이익을 상향 조정했습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머스크는 예외적인 시장 여건으로 인한 결과라고 전했습니다. CNBC는 해운 업계가 운임비 상승으로 수혜를 본 건 사실이나, 운임비 가격 변동성은 계속되고 있고 업계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증시 바닥 아직 멀어...5가지 근거 존재"
"바닥을 찍었다" "아니다. 아직 바닥을 찍지 않았다" 경기 침체 논란과 함께 증시 바닥 논쟁도 계속되고 있죠.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시장은 아직 바닥을 찍지 않았다며 5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블룸버그가 주목한 5가지 이유 살펴보시죠.
블룸버그는 첫 번째로 최근 시장에서 봤던 랠리가 모두 짧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약세장 랠리는 시장 바닥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2000대 닷컴 버블 전에도 나스닥은 월간 기준으로 10% 이상의 단기 랠리를 9번 가진 바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외에도 채권 시장과 주식 시장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회사채 보유시 요구되는 위험 프리미엄을 측정한 지수인 아이트랙스 유럽 메인지수가 주식 시장에 비해 매우 높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주식 시장은 위험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세 번째로 기업 실적을 들었습니다. 기업 실적이 아직 증시가 고점을 찍은 지난 1월에 비해 6%가량 높게 나왔다며, 보통 기업 실적이 고점 당시의 실적치보다 아래로 내려와야 증시가 바닥을 찍는다고 했습니다.
네 번째로는 계절성을 지목했습니다. 증시가 보통 8월과 9월에 하락하는 걸 고려했을 때 추가 하락이 있을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현재 시장은 수익 대비 주가가 높은 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