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내 수입차 4강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5천490대를 팔아 5천456대를 판매한 벤츠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BMW가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1월, 6월에 이어 세 번째다.
1∼7월 누적 등록 대수를 보더라도 BMW는 올해 총 4만3천42대를 판매하며 4만4천653대를 판 벤츠를 1천611대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 1∼2위였던 벤츠와 BMW의 격차가 6천970대였던 것을 고려하며 충분히 추월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월 누적 점유율도 BMW가 28.24%를 기록하며 29.29%인 벤츠를 1.05%포인트(p)차로 따라붙었다. BMW는 벤틀리와 함께 지난달 점유율이 상승한 유일한 수입차 브랜드였다.
자동차 업계는 BMW가 벤츠보다 다양한 차종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는 점을 선전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벤츠는 올해 들어 E클래스와 S클래스가 판매량의 대다수를 차지한 반면 BMW는 3시리즈와 5시리즈에 이어 X3, X5, X6, X7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고르게 판매됐다.
또 BMW는 올해 상반기 i4, 뉴 2시리즈 쿠페, 뉴 8시리즈를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 뉴 2시리즈 액티브투어러, 뉴 X7, 뉴 7시리즈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반해 벤츠는 소형차급 엔트리 모델을 7종에서 4종으로 축소하는 등 전략차종에 집중할 계획인데 이러한 점도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4위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지난달 볼보는 국내시장에서 1천18대를 팔아 1천41대를 판매한 폭스바겐에 밀려 5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1∼7월 누적 판매량은 볼보가 8천31대로, 7천543대의 폭스바겐을 500대 차이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지난해 볼보는 총 1만5천53대를 판매해 폭스바겐(1만4천364대)을 제치고 처음으로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중국 지리차가 인수한 볼보는 1988년 한국에 진출했다.
폭스바겐은 첫 순수 전기 SUV인 ID.4를 이르면 다음 달 국내에 출시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ID.4 물량이 1천500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폭스바겐이 올해 4위 자리를 되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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