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코로나19 방역정책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중국이 이번엔 대표적 관광지인 하이난섬을 봉쇄했다.
7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하이난성 싼야시는 전날 오전 6시를 기해 전역에 봉쇄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시민들과 외지 관광객들은 자택과 숙박시설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 채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전수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이난섬 남부 해안 도시인 싼야는 고급 리조트와 호텔이 몰린 여행 중심지로,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전에는 중국 관광객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이었다.
하이난 섬 내 타지역과 싼야 간 통행이 금지된 상황에서 당국이 항공사에 관광객들을 태우지 말라고 요구하면서 8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싼야를 떠나지 못하고 숙박시설 등지에 격리됐다.
하루 수만 명의 쇼핑객이 몰리던 초대형 면세점인 싼야국제면세성(cdf몰)과 주요 관광지들도 영업을 중단했다.
하이난성 다른 도시에서도 노래방 등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큰 상업시설 운영이 중단됐고, 하이난성은 전체 섬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싼야 봉쇄에 나선 것은 이 일대에서 새롭게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지난 1일부터 5일 정오까지 싼야를 중심으로 하이난에서는 총 525명이 걸리면서 하이난성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각한 지역이 됐다.
중국 당국은 특이 싼야를 중심으로 한 하이난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그간 중국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변종인 BA.5.1.3이라는 점에서 긴장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여행지인 싼야의 갑작스러운 봉쇄는 중국인들에게 안전하게 여행할 곳이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여행 수요를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예고 없이 단행된 싼야 봉쇄는 상하이 봉쇄 사태가 끝나고 나서 여름방학 기간을 맞아 코로나19 확산이 덜한 지역을 중심으로 조금씩이나마 회복되던 여행 수요를 다시 억누르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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