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투자심리 전반 악영향
밈 주식에 다시 몰린 미국 개미
BBBY 하루만에 39% 급등
오늘 마감한 미 증시 흐름상 특징적인 부분들 짚어주시죠.
<기자>
3대 지수 모두 개장 때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S&P500과 나스닥 모두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했습니다. 오늘 하락세를 이끈 것은 기술주 섹터였습니다. 7월까지의 실적을 결산해 오는 24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엔비디아가 미리 실적 예상을 내놓았는데, 기존 매출 가이던스였던 81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61억 달러 정도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반도체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약해졌습니다. 국내 주식에도 영향을 끼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61% 하락했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가 가장 많은 주식인 테슬라는 장중 5% 넘게 올랐다 0.8%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전기차 등을 지원하는 `인플레 감축 법안`의 상원 통과 소식과,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금속인 니켈을 인도네시아로부터 대규모 조달하는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개장 전부터 테슬라를 움직였는데 장마감 땐 상승분을 대폭 반납한 겁니다.
오늘 장에서는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에 이어 이른바 `밈 주식`에 대한 급등세도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봄에 있었던 밈 주식 열풍을 방불케 했는데요. 밈 주식이라고 하면 펀더멘털이나 기업 자체 이슈와는 큰 관계없이 온라인 상에서 이른바 `좌표가 찍혀` 개인투자자들의 대량 매수가 이어지고, 거래량이 움직이는 주식을 일컫습니다. 지난달부터 이번주 초까지 있었던 AMTD라는 소형 주식의 기록적인 급등 후 개인 투자자들이 기존의 밈 주식으로 눈을 돌려 투자하는 현상이 이번주에도 보인 건데요.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티커종목명 BBBY)는 오늘 하루 39% 이상 올랐고, 게임스톱과 또 제 뒤로 보이는 멈티플렉스 체인인 AMC 등 지난해 밈 주식 열풍에 한 가운데 있던 종목들 역시 오늘 하루 각각 8.57%, 7.75% 오른 뒤 애프터마켓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고용 호조가 이어지면서 미 현지에서는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수 있단 전망이 다시 힘을 받고 있다고 하던데요. 현지 분위기 전해주시죠.
<기자>
말씀대로 시장이 놀랄 만큼 높았던 고용지표, 그리고 견조한 고용지표와 함께 따라온 임금 상승률은 연준이 보다 더 매파적인 통화정책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근거 또는 요인이 됩니다. 실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fedwatch에 따르면 지금 시장은 연준이 또다시 기준금리 75bp 인상을 단행할 확률을 67.5%로 봅니다. 한 주 전만해도 30% 아래였던 9월 기준금리 75bp 인상 확률이 점점 대세처럼 보이기 시작한 겁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연준이 올해 말 기준금리를 3.5~3.75%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예상보다 25bp를 더 높인 겁니다. 월가에서는 또다시 100bp라는 숫자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씨티그룹은 `다가오는 9월 FOMC에서 75bp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지만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100bp 인상이 된다 해도 그리 놀라지는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메모를 오늘 발간했습니다. 현지시간 수요일에 나올 소비자물가지수 CPI 데이터가 연준의 금리 경로를 짐작하는 데에 그만큼 중요하다는 건데요, 블랭크 샤인 웰스 매니지먼투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로버트 샤인 역시 이번에 나올 CPI 데이터를 통해 연준이 지속적인 긴축 정책이 필요한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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