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에 여의도 증권사 사옥도 피해를 봤다.
9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전날 여의도 본사 사옥의 5층과 4층 일부가 집중 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를입었다.
6층 외부 정원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대규모 누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5층에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을 담당하는 부서들이 있다.
같은 날 오후 4시께부터 한국투자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접속 장애를 일으키기도 했다. 지하 3층의 전산 기계실에서 합선이 발생해 전원 공급에 문제가 생긴 데 따른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전압이 끊어지는 상황을 대비한 무정전 전원 장치(UPS)를 가동했지만, 접속 불량은 밤새 이어졌다. 정규장 마감 이후 일어난 사고지만, 시간외거래와 해외주식 거래 시간대에 걸쳐 발생한 만큼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았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누수와 접속 불량 사이의 상관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국투자증권 측은 설명했다.
합선 원인도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의 HTS와 MTS는 이날 오전 7시 30분께 복구돼 현재 정상 접속이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접속 불량으로 피해를 본 고객을 대상으로 관련 사내 규정에 따라 보상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이날 정일문 사장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고객분께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 시간 이후로 고객센터 및 홈페이지 등을 통해 겪으신 불편 사항을 접수해 주시면, 성실히 그리고 신속하게 조치하고 끝까지 책임질 것을 약속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당사의 모든 전산 환경을 점검하고 반드시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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