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의 식자재 유통 계열사 CJ프레시웨이가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습니다. 식당 운영이 정상화되며 `리오프닝` 효과를 톡톡히 누렸는데요. 유통산업부 박승완 기자와 분석해 보겠습니다.
박 기자, 농산품 가격이 치솟은 상황에서 어떻게 호실적을 낸 건가요?
<기자>
CJ프레시웨이는 2분기 시장 기대치(280억 원)를 20.6%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이유는 지난 4월 중순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가 풀리면서 외식 경기가 크게 회복했기 때문입니다.
프레시웨이는 밥집이나 술집은 물론 영화관, 만화카페에까지 식자재를 공급하는데요. 전체 유통 경로에서 수요가 급증한 거죠. 경제지표로도 확인이 되는데 2분기 외식산업 경기지수(85.56)는 코로나19 (2020년 1분기)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2년 넘게 이어졌던 모임 인원이나 시간제한이 모두 해제됐으니 그럴 만도 하겠군요. 그런데 식재료 가격이 워낙 높아 `에그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왔는데 원가 부담은 없었던 겁니까?
<기자>
CJ프레시웨이는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수혜주로 꼽힙니다. 대부분의 타 식품 기업들이 원재료 가격 상승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과는 대조적이죠. 가격 결정력이 있다보니 식료품 가격이 오르면 마진도 같이 늘어나게 됩니다.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유통 업계 1위 사업자인데요. 일반 식당 외에도 호텔이나 병원, 학교, 군대까지 거래처만 3만여 곳입니다. 다루는 품목 역시 농·수·축산물은 물론 가공식품과 주방용품을 아울러 2만 4천여 개에 달해 시장 지배력이 높습니다. 국내 최대 식품제조사 CJ제일제당을 우군에 둔 점도 강점으로 꼽힙니다.
<앵커>
각종 식재료를 사 와서 재가공하지 않고 유통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오히려 기회군요. 구조조정 효과도 있었다고요?
<기자>
지난해 CJ프레시웨이는 종속법인이었던 `프레시원미트`와 `형제푸드`의 지분을 정리했습니다. 매출이 쪼그라들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한 거죠.
식자재 유통에 있어서는 돈이 많이 남는 곳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어린이집이나 노인요양시설 등이 대표적인데요. 급식 사업에 있어서도 저가수주를 지양하는 등의 노력이 이어졌습니다.
일련의 구조조정은 2021년 3월 새로운 수장으로 자리한 정성필 대표가 이끌었다는 평가입니다. 정 대표는 CJ푸드빌의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는데요. CJ프레시웨이는 당시 선임 이유로 주요계열사에서의 경영능력과 추진력을 꼽았습니다.
<앵커>
엔데믹을 마냥 기다리기보단 체질을 개선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군요. CJ프레시웨이는 단체급식사업도 하고 있죠?
<기자>
CJ프레시웨이의 식자재유통과 단체급식의 매출 비중은 8 대 2 정도입니다. 1분기 말 기준 564개 사업장의 급식서비스를 맡고 있는데요. 삼성웰스토리(27%), 아워홈(15%), 현대그린푸드(15%) 등에 이어 업계 4위 수준(10%)입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주도로 `대기업 단체급식 일감 개방`이 결정됐죠. 한국기업평가는 이 조치가 CJ프레시웨이에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역설적이게도 현재 매출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에 기회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현재 시장 점유율이 낮으니 경쟁 그룹의 사업권을 뺐어올 수 있다는 뜻이군요. 프레시웨이 자체의 강점은 뭔가요?
<기자>
새로운 급식 사업자를 찾는 쪽은 대부분 산업체입니다. 많은 인원을 감당해야 하니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와 안정적인 공급 능력이 중요하죠. CJ프레시웨이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이유인데(한화투자증권) 상위 3개 업체들이 맡아온 물량을 중소업체가 맡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단체급식시장 자체가 성숙기에 도달했단 점에서 수익성은 다소 떨어질 것이란 분석입니다. 단체급식을 따내기 위해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인데요. 여기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상황이라 모처럼의 좋은 분위기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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