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기업의 실적 시즌 동안 국내 주요 상장사 10곳 중 7곳의 평균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상장사 282곳 중 6월 말 대비 목표가가 낮아진 곳은 203곳으로 전체의 72%를 차지했다. 이 기간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된 곳은 68곳(24.1%)에 불과했고, 나머지 11곳(3.9%)은 목표가가 그대로였다.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하향 조정된 곳은 전지박, 올레드(OLED) 소재 등을 개발하는 솔루스첨단소재로 평균 목표주가가 9만7천429원에서 6만1천167원으로 37.2% 낮아졌다. 전지박 출하량 둔화와 전력비 상승으로 인해 2분기 시장의 흑자전환 기대와 달리 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증권사들이 줄줄이 목표가를 낮춰잡았다.
케이카는 중고차 시장 경쟁 심화와 수익성 악화로 목표가가 36.1% 낮아졌다.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 한세실업은 2분기 `깜짝 실적`에도 실적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에 목표가가 29.8% 하향 조정됐다.
카카오페이(-29.8%)와 카카오뱅크(-24.8%)도 성장성 둔화 우려 등에 목표주가가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우려에 상반기에 이미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져 왔음에도 이 기간 8만4천833원에서 8만525원으로 목표가가 5.1% 더 낮아졌다.
업종별로 보면 증시 부진 탓에 증권(-10%) 업종의 목표가 하향 조정 폭이 컸고, 수요 둔화 우려에 디스플레이 부품(-12.6%), 휴대전화 및 관련 장비(-10.1%), 반도체 장비(-7.6%) 업종에 대한 눈높이도 대폭 낮아졌다.
반면 덴티움(29.7%)은 2분기 호실적 발표에, 한화솔루션(21.8%)은 태양광 시장 성장 기대에 목표주가가 크게 상향 조정됐다. HSD엔진(20.3%), 셀트리온헬스케어(20.2%), 셀트리온(19.6%),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3%) 등의 목표주가도 높아졌다.
주요 상장사들이 예상보다 좋은 상반기 실적을 냈음에도 하반기부터는 대내외 악재로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 상승 및 금리 인상으로 인한 비용 증가와 수요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하반기 실적은 역성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제시한 국내 상장사 173곳의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91조6천135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하반기(95조3천170억원)와 비교하면 3.89% 줄어든 수치다.
이들 기업의 올해 하반기 순이익 전망치는 67조6천315억원으로 작년 하반기(76조2천266억원)보다 11.2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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