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휴대용 의료기기 개발 벤처들이 대형 제약사들과 판매 계약 등 협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들은 글로벌시장 진출은 물론 기업공개(IPO)와 투자 유치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양재준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 보겠습니다.
그동안 병원에서 고가의 의료장비로 진단해 왔던 질환들이 웨어러블이나 휴대용 의료기기로도 진단이 가능해지고 있다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그동안 심전도나 초음파 검사 등은 고가의 장비가 갖춰진 종합병원급(2차 의료기관) 이상에서 검사가 많이 이뤄져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의료기기 개발 벤처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웨어러블이나 휴대용 의료기기로도 진단할 수 있는 시장이 열리고 있습니다.
특히 웨어러블 심전도 시장은 지난 1월 보건복지부 고시를 통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의료수가 즉 건강보험 적용이 확정되자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에 이어 동아에스티도 뛰어 들었습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7월 메쥬와, 유한양행은 지난 4월 휴이노와 심전도 메모패치(MEMO PatchTM)의 국내 판권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에 앞서 대웅제약은 씨어스테크놀로지와 삼진제약은 삼성SDS에서 스핀오프(spin-off)한 웰리시스와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를 선보이며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심전도 검사는 x-ray 검사와 더불어 심장병의 진단과 심장 부정맥의 진단에 필수적인 검사로, 대부분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급인 2차, 3차 의료기관에서 검진이 이뤄지고 있는데, 웨어러블 심전도 시장 규모는 약 1,5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길영준 휴이노 대표 얘기 들어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 길영준 휴이노 대표 / 대형 제약사들이 헬스케어업체들과 합종연횡을 통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는 시장들이 계속해서 팽창되고 있는데요.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를 활용하는 웨어러블 의료기기 시장이 전체 산업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저희도 전망하고 있고, 저희랑 파트너쉽이 맺어 있는 유한양행과도 국내에서 저희가 집중적으로 이 시장을 공략해 나가려고 하는 중이구요.]
<앵커> 앞서 의료기기 벤처들이 개발한 제품들이 건강보험 적용을 받으면서 대형 제약사들이 시장에 적극 뛰어 들고 있는 내용을 살펴 봤는데, 이들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은 어떻습니까?
<기자> 앞서 보신 휴이노 뿐 아니라 휴대용 초음파기기 건강보험 수가를 받은 힐세리온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3년 여 동안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전세계 의료기기 관련 시장이 확대되면서 미국과 유럽 뿐 아니라 중남미와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의 수출이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의료기기 벤처들 역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각 나라별 허가사항과 규제에 맞춰서 현지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류정원 힐세리온 대표 얘기 들어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 류정원 힐세리온 대표 / 신제품 휴대용 초음파의 차세대 버전이 올해 출시가 됐고요. 4월에 식약처 국내 인증을 받았고, 그걸 바탕으로 5월에 FDA(미국 식품의약국) 인증을 받았습니다. 미국이 시장이 크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구요. 더불어서 전통적으로 저희 초음파기를 많이 수출을 많이 하고 있는 일본같은 경우에도 인증 갱신을 준비하고 있고…]
<앵커> 앞서 국내 의료기기 벤처들의 얘기를 들어 봤는데, 이들 기업들의 투자 유치와 IPO 계획은 어떻습니까?
<기자> 먼저 휴이노는 제약업계 1위인 유한양행과 전략적 투자자(SI)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20년 휴이노에 50억원의 투자를 진행했으며, 시리즈B와 시리즈C를 통해 총 8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습니다.
휴이노는 유한양행과 국내 판권 계약을 통해 24시간 심전도 검사인 웨어러블 홀터 검사를 기반으로 외형 확대에 나서는 한편 진행중인 글로벌 판권 계약을 마친 후 프리 IPO와 IPO 공모에 나서겠다는 계획입니다.
길영준 휴이노 대표 얘기 들어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 길영준 휴이노 대표 / 시리즈C투자 라운드까지 완료가 되어 있는 상태이구요. 시리즈C는 800억원까지 누적 투자를 완료했고, 남아 있는 라운드는 프리 IPO 라운드와 IPO 공모가 남아 있다고 예상하고 있는데요. 현재 해외 판권을 맺고 난 이후 프리 IPO를 저희가 계획하고 있는데, 거기는 약 1천억원 정도 프리 IPO에 만드는 것은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힐세리온도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탄탄히 한 후 코스닥 상장을 본격 추진한다는 전략입니다.
힐세리온은 지난 2019년 가천대 길병원과 응급실, 중환자실, 입원병동 등에서 무선 초음파 진단시스템을 구축해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진단시스템은 스마트폰과 연결한 의료영상 서버로, 의료진의 진단과 처방, 진료비 청구 등이 원스톱으로 연결된 시스템입니다.
류정원 힐세리온 대표 얘기 들어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 류정원 힐세리온 대표 / 저희는 크게 4차례 정도 누적 180억원 투자를 받았고, 현재 주간사와 같이 내년 IPO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동아에스티와 손을 잡은 웨어러블 심전도 개발 벤처인 메쥬의 경우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참여한 90억원 규모의 시리즈A를 완료한 후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준비중입니다.
또, 이학종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가 창업한 아이엠지티는 휴온스글로벌이 투자한 회사로 지난해 12월 시리즈C와 정부 모태펀드 172억원의 투자를 마무리짓고 내년 말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이엠지티는 이번 주 이동식 초음파기기로 췌장암 치료용 약물전달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E)을 제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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