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식품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잇달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추석 이후에도 가격 인상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4∼6월)에 고점을 기록한 국제 곡물가격이 3분기(7∼9월) 수입 가격에 반영되면서 식품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은 이미 예고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농심이 신라면과 너구리 등 주요 라면제품의 가격을 추석 이후에 올린다고 발표함에 따라 라면을 비롯한 가공식품의 가격 줄인상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4월 이후 원자재 가격 급등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다면서 라면 브랜드 26개의 가격을 내달 15일부터 평균 11.3% 올리기로 결정했다.
주요 제품의 인상폭은 출고가 기준으로 신라면 10.9%, 너구리 9.9%, 짜파게티 13.8%다.
농심은 국내 영업이익이 24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가격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면 업계 1위인 농심의 이번 가격 인상은 다른 업체의 가격 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라면 업체들은 원자재 수입단가가 급등한데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 국내 시장에서는 큰 이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양식품의 경우 불닭볶음면 수출 호조로 인해 올해 2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곡물을 주재료로 쓰는 제과·제빵업계도 가격 인상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3분기 곡물 수입단가가 2분기보다 16% 정도 상승한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까지 폭등하면서 업체의 원가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이에 따라 농심은 라면 제품과 함께 스낵 브랜드 23개에 대해서도 가격을 평균 5.7%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농심의 스낵 가격 인상은 올해 3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오리온의 경우 2013년 12월에 제품 가격을 인상한 이후 약 9년째 가격을 동결한 상황이어서 연내에 가격을 올리지 않겠냐는 예측이 우세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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