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반찬 전문점·선물은 비대면"…달라진 명절 풍경

이민재 기자

입력 2022-08-31 09:56  

명절 전 반찬 전문점 이용건수 매년 10% 이상 큰 폭 증가
상품권형 비대면 선물은 3~5만원권 비중 늘어나… 합리적 금액대 선물 선호


# A씨(46세)는 이번 추석에는 어머니께 차례 음식을 직접 만들지 말고 사서 준비하자고 말했다. 많이 올라간 물가도 부담이지만, 연세 드신 어머니가 직접 음식을 장만하시는 것이 죄송스러웠기 때문이다.

# B씨(52세)는 코로나 이후 선물을 기프티콘으로 주고받는 경우가 많아졌다. 명절 때마다 친지들을 직접 만나 선물을 주고받았는데 이번 추석에는 기프티콘으로 상품권을 선물할까 생각 중이다.

신한카드는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아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31일 발표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명절 전날 기준 반찬 전문점의 이용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전년 동일 명절 대비 이용 건수를 보면 지난 2020년 설이 12.5%, 추석 15.9%, 2022년 설 21.9%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코로나19로 강화된 거리두기가 시행된 2021년 설(4.5%)과 추석(2.2%)에는 잠시 주춤했지만, 매년 10%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반찬 전문점을 이용하고 있는 연령대의 비율도 변화하고 있다.

명절 전날 반찬 전문점 이용건수 기준으로 전체 이용 고객 중 연령대 비율을 보면 지난 2019년 설의 경우 20대 23.3%, 30대 23.7%, 40대 24.5%, 50대 19.0%, 60대 이상 9.5%를 기록했는데 올해 설에는 각각 10.9%, 20.8%, 26.6%, 26.0%, 15.7%로 나타났다.

전체 이용 고객 중에서 50대 이상의 비율이 13.2%포인트 늘어난 41.7%를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예전에는 마트나 시장에서 재료를 구입해 직접 차례 음식 등을 만드는 연령대였으나 최근 인식이 많이 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올해 설 전날 기준 반찬 전문점 건당 이용금액을 보면 20대, 30대, 40대는 각각 5만 6천원, 7만 7천원, 5만 8천원을 결제한 반면, 50대는 4만원, 60대는 3만 9천원을 결제해 50대 이상의 반찬 전문점 건당 이용 금액이 평균(5만 4천원)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20~40대는 이것저것 다양한 명절 음식을 구입해 건당 이용금액이 크지만, 50대 이상은 아직까지는 집에서 손수 음식을 장만하는 것을 더 선호하고, 그 대신 만들 때 손이 많이 가는 음식 위주로 적은 품목만 구입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명절 때 비대면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것의 변화상도 살펴봤다.

설 직전 5일간 신한카드 이용건수 기준으로 지난 2019년 설에는 20대 39.1%, 30대 32.4%, 40대 22.0%, 50대 5.7%, 60대 이상 0.8%를 기록했는데 올해 설에는 각각 27.2%, 29.1%, 28.5%, 12.8%, 2.4%를 기록했다. 50대 이상의 이용건수 비중이 8.7%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비대면 선물이 전 연령대로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9년 설과 올해 설의 상품권형 비대면 선물 이용건수 비중을 봤을 때 5천원, 1만원권은 13.1%에서 13.7%로, 2만원권은 22.1%에서 16.7%로, 3만원권은 24.5%에서 28.4%로, 4~5만원권은 19.8%에서 23.7%로, 6~10만원권은 20.5%에서 17.5%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3~5만원권의 비중이 늘어나고, 6~10만원권 비중이 줄어들었는데 너무 과하지 않은 선에서 합리적인 금액대의 선물을 선호하는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우리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필요한 경우 전문적인 업체의 도움을 받아 수고를 덜고, 또 과하지 않은 선에서 간편한 방법으로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방향으로 명절을 보내는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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