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꾸준히 올라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던 분들의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준금리 반영이 느린 `신잔액 코픽스` 대출을 이용하면 대출금리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정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16%.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년 새 두 배 가까이 뛰며 9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밝힌 가운데, 대출 상환 부담을 덜 수 있는 대안으로 신잔액 코픽스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코픽스(COFIX)란 8개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나타내는 지수로, 일반적으로 은행 대출 금리의 원가 역할을 합니다.
코픽스는 산정 기준에 따라 신규·신잔액 코픽스로 나뉘는데, 금리 반영이 더딘 신잔액 코픽스의 금리 인상 폭은 신규 코픽스보다 작았습니다.
신잔액 코픽스의 금리가 신규 코픽스에 비해 1.3%포인트 낮았지만, 코픽스는 `원가`인 만큼 최종 금리는 차이를 보였습니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신잔액 코픽스 대출의 금리가 가장 낮은 건 KB국민은행이었고, 신한은행은 신잔액 코픽스에 더 높은 가산금리를 적용해 신규 코픽스 대출과 금리가 같습니다.
지난해 신잔액 코픽스 대출을 중단한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대출 재개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신잔액 코픽스가 금리 반영 속도가 더딘 만큼, 금리가 하락할 때도 천천히 내린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서지용 /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신규 취급 기준으로 보는 게 최근 시장 상황을 반영하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금리에 대한 전망을 반영해서 신잔액 기준이냐 신규 취급 기준이냐 선택될 가능성이 있죠.]
한편 금융당국도 금융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신잔액 코픽스 대출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대출 시 금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설명서 개정을 추진하고, 판매현황을 모니터링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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