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3일 제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충청 이남 곳곳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전남남해안·경상해안에는 2일에도 비가 내렸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멀리서 불어넣은 뜨거운 수증기가 차고 건조한 공기와 부딪히면서 생긴 비구름대 영향이다.
이날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 오후 4시까지 비가 120㎜나 내리는 등 제주 남동부에 강수량이 많았다. 제주시에는 지금까지 40㎜ 가까이 비가 왔다.
3일에는 제주와 남해안뿐 아니라 남부지방 전체에 비가 오겠다.
또한 충청에 아침과 낮 사이에, 강원영동중부와 강원영동남부에 낮부터, 경기동부와 강원영서에 밤 중 가끔 비가 내리겠다.
일요일인 4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오후 5시 발표한 예보에서 4일까지 예상 강수량을 제주 100~250㎜(많은 곳 350㎜ 이상), 전남남해안·경남해안·서해5도(4일) 50~150㎜, 경북남부·경남내륙과 수도권·전남(3일부터) 20~80㎜, 강원영동·경북북부와 강원영서·충청·전북·울릉도·독도(3일부터) 10~60㎜로 제시했다.
기상청은 "제주와 남해안에 각각 시간당 50㎜ 내외와 30㎜ 내외로 비가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채 쏟아질 때가 있겠으니 대비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제주와 남해안에는 당분간 순간풍속이 시속 70㎞(20㎧) 이상인 강풍이 불겠다.
다른 지역도 순간풍속이 시속 55㎞(15㎧) 이상에 달할 때가 있겠다.
제주 산지·동부·남부에는 호우경보, 서부와 북부에는 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 전역에 강풍주의보도 발령된 상태다.
강풍주의보는 전남 거문도와 초도에도 내려졌다.
3일 아침 최저기온은 16~23도이고 낮 최고기온은 22~28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서울·인천 20도와 27도, 대전 21도와 25도, 대구 21도와 24도, 울산 21도와 23도, 부산 22도와 25도다.
4일 아침 최저기온은 19~25도이고 낮 최고기온은 24~29도겠다.
힌남노는 대만 타이 타이베이 남동쪽 510㎞ 해상에서 시속 5㎞ 속도로 매우 느리게 북상하고 있다. 힌남노는 5일 오후 3시 강도가 `매우 강`인 상태로 서귀포시 남남서쪽 350㎞ 해상에 이른 뒤 북서진을 거듭해 남해안으로 상륙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기상청뿐 아니라 주요국 기상당국도 힌남노가 우리나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도 최신 예상에서 힌남노 국내 상륙을 전망했다.
문제는 상륙 시 강도다.
기상청은 최신 예보에서 힌남노가 5일 오후 3시 서귀포시 남남서쪽 350㎞ 해상에 이르렀을 때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이 각각 930hPa(헥토파스칼)과 50㎧이고 강도는 `매우 강`일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에서 빠져나간 뒤 6일 오후 3시 부산 북동쪽 180㎞ 해상에 이르렀을 땐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이 955hPa과 40㎧이고 강도는 `강`일 것으로 내다봤다.
JTWC는 힌남노가 예상보다 서쪽으로 가면 중국 동해안 수온이 비교적 낮은 영향으로 최대강도가 제한될 것으로 보면서 "힌남노는 한국 남해안에 접근하면 낮은 해수면 온도와 육지와 상호작용으로 약화하는 징후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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