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연말에는 현재보다 오를 수 있을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흔들림 없는 통화긴축 기조와 갈수록 커지는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를 기준으로 연말까지 21.5% 반등해야 올해 들어 지난 8개월 동안의 하락분을 겨우 만회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7% 급등해야 연간 손익분기점을 회복할 수 있다.
그렇지만 뉴욕증시의 연내 회복이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소리`까지는 아니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니스트 마크 헐버트는 5일(현지시간) 진단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 1928년 이후 9∼12월 S&P 500 지수의 상승률이 최소 21.5%를 넘었던 해는 전체 기간의 2.6%로 집계됐다. 가능성이 매우 낮기는 하지만 전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다만 올해처럼 첫 8개월간 급락장이 펼쳐졌던 해에 연말까지 하락분을 전부 만회한 사례는 찾기 힘들다.
9월 두 번째 거래일까지 S&P 500 지수의 연초 대비 하락폭이 올해와 거의 비슷했던 1928년부터 3년 동안은 한 번도 연간 손익분기점을 만회하지 못했다.
그러나 헐버트는 향후 4개월간의 상승 확률은 시장이 지난 8개월간 어떻게 움직였는지와 무관하고 독립적이기 때문에 반드시 올해와 조건이 비슷한 연도만 골라서 비교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동전던지기의 확률 예측과 마찬가지다. 동전의 앞면이 나올 확률은 그 전에 연속으로 앞면 또는 뒷면이 여러 번 나온 것과 무관하게 항상 똑같기 때문이다.
물론 사회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의 위험감수 성향이 위축될 정도로 증시 낙폭이 클 경우에는 특정 기간의 시장 수익률이 이후 기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헐버트는 전했다.
다만 투자자들의 전반적인 위험감수 성향이 위축되려면 올해보다 더 증시 낙폭이 커야 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헐버트는 "완전히 암울한 결론은 아니지만 증시가 올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할 확률은 요원하다"면서도 1928년 이후 마지막 4개월간 S&P 500 지수가 조금이라도 상승한 경우가 64%라는 점을 들어 "올해 마지막날 S&P 500 지수가 오늘보다는 높을 가능성이 꽤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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