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 기자, 국제 유가가 또 올랐습니다.
<기자>
네 현지시간으로 5일 WTI는 전 거래일보다 2.3% 상승한 배럴당 88.85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장중에는 9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는데요.
브렌트유도 2.92% 오른 배럴당 95.7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국제 유가는 지난번 OPEC의 감산 논의 이후 잠깐 반등했다가 다시 가라앉는 모습이었는데요.
오늘 OPEC플러스가 감산을 결정하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뛴 겁니다.
<앵커>
국제 유가는 정말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하는 흐름인 것 같습니다.
이번 반등세에서 상승 모멘텀을 가질지가 관건일 텐데요.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들이 뭔가요?
<기자>
국제 여건이 워낙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일단 이번 OPEC플러스의 감산 결정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를 비롯한 동맹국들을 말하는 OPEC플러스에서 10월 하루 원유 생산량을 9월보다 1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번 감산은 9월에 10만 배럴을 증산했던 만큼 다시 8월 수준으로 돌아가는 정도입니다.
감산으로 석유 시장의 수급에 미치게 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중요한 건 석유 공급국들의 의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감산 결정에서 석유 공급국들이 국제 유가를 통제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죠. OPEC플러스의 석유 공급 정책 방향성이 유가의 하방 경직성을 지지하려고 한다는 거죠.
유가 하락은 막겠다는 게 공급 정책의 큰 줄기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번 감산으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하회하는 리스크를 사전적으로 차단했다는 분석인데요.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국제 유가 예상 범위를 80에서 120달러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박스권에서 유가가 움직인다면 에너지투자에 있어서 현재는 80달러대인 WTI 투자도 유의미할 수 있다는 거죠.
<앵커>
석유 공급도 불안정한데 천연가스도 공급이 불안하지 않습니까?
<기자>
지난 2일 가동 재개를 하루 앞두고 돌연 가스관에 문제가 생겼다면서 중단 기간을 연장한 겁니다.
이 가스관은 기존에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수출되는 가스의 3분의 1을 담당해왔는데요.
러시아가 가동을 중단하기 전에도 공급량은 평소의 20% 수준이었습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현재 유럽 내 가스 가격은 작년보다 400%나 올랐습니다.
이런 상황에 공급 중단 기간이 더 늘면서 가스 공급이 더 불안해지고 있는 거죠.
<앵커>
에너지 공급 차원에서 문제가 되고 있네요.
그럼 수요는 어떻습니까?
경기 침체 우려감 때문에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지 않았습니까?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고 수요가 둔화하면서 국제 유가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긴 합니다.
다만 경기와 다소 무관한 겨울철 난방 수요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 관건입니다.
에너지 대란을 충분히 부추길 수 있는 요소라는 겁니다.
앞서 보신대로 석유와 가스의 공급 차원에서도 불안한 요소가 산재해있는데 수요는 늘어날 것이 뻔하다는 게 현재 시장의 분석입니다.
<앵커>
에너지 대란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거네요.
그러면 에너지주 투자에도 관심을 가져보는 게 좋겠네요.
<기자>
네 월가에서도 에너지주에 대해서 유망 투자처로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3분기에는 미국 기업들이 실적 감소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에너지주의 선전이 더 눈에 띌 수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정보업체인 팩트셋에 따르면 “3분기 미국 기업들의 주당순이익 추정치가 2.5%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분기에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는 거죠.
이에 반해 미국 컨설팅회사인 네블리어 앤 어소시에이츠에서는 “에너지 업종은 애널리스트의 실적 추정치 인하가 없는 유일한 업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에너지 업종이 가장 높은 매출과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한 겁니다.
<앵커>
올해 이미 에너지주들이 많이 오르지 않았습니까?
더 오른다는 건가요?
<기자>
상승 모멘텀이 끝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올해 에너지주들의 주가 상승률을 살펴보자면 버핏이 2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이 120% 상승했습니다.
이밖에 헤스가 57%, 마라톤 페트롤리엄이 51%, 엑손모빌이 50% 상승했습니다.
에너지 사이클에 따라 움직이는 에너지주 주가 흐름인 만큼 에너지 사이클이 끝나지 않았고
정유사 실적과 직결되는 정제마진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목해보셔야겠습니다.
에너지 원자재 자체에도 관심을 가져보라는 조언도 나옵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소유할 수 있는 최고 자산으로 원자재를 꼽았는데요.
후기 사이클의 경우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 원자재 자산이 소유할 가치가 높다는 진단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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