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강간범에 가택 연금?'…뉴질랜드, 전국적 항의 시위

입력 2022-09-0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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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법원이 10대 연쇄 강간범에게 예상을 깨고 가벼운 가택 연금형을 선고한 데 항의하는 시위가 뉴질랜드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뉴질랜드 매체들은 8일 북섬 타우랑가, 해밀턴, 왕거누이, 기즈번, 타우포 등 여러 지역에서 어린 학생부터 노인들까지 나와 미성년자 연쇄 강간범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법원이 연쇄 강간범 제이든 메이어(18)에게 9개월 가택 연금형을 선고하자 소셜미디어 등에 법원의 판결을 비판하는 글들이 확산하면서 촉발됐다.
메이어는 2020년과 2021년에 타우랑가 등 베이오브플렌티 지역에서 15세 소녀 5명을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지난 7월 법원에서 9개월 가택 연금형을 선고받았다.
시위대는 법원의 솜방망이 처벌을 강하게 규탄하며 뉴질랜드 사법제도의 개혁을 일제히 촉구했다.
특히 타우랑가 마운트 마웅가누이에서 열린 시위에는 1천여 명이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는 구호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참가했다며 도로를 행진할 때는 지나가는 차들이 경적을 울리며 지지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타우랑가 학생 에이미 그리피스와 그레이스 헌트는 9개월 가택 연금형은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미성년 어린이들을 성폭행하고 그런 식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라고 개탄했다.
매체들은 해밀턴과 타우포 등지에서도 어린 여학생 등이 공원 등에 모여 평화적인 시위를 벌였다며 주말에는 오클랜드와 웰링턴 등 대도시에서도 시위가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시위는 올해 18세 타우랑가 이발사 스펜서 맥닐이 SNS를 통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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