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가능성이 점점 커지면서 각국 경제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죠. 현지 시각으로 지난주 금요일에는 페덱스가 경기 침체를 경고하자 시장이 놀라기도 했는데요. 주말 사이에 나온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가 미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5%에서 1.1%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습니다. 하향 조정의 이유로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들었는데요.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강도 긴축이 내년도 성장과 고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0%를 유지했습니다.
실업률의 경우 낮은 성장률을 고려할 때 2022년 말까지 약 3.7%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요. 이는 기존의 3.6%에서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준입니다. 내년도 실업률 역시 기존의 3.8%에서 4.1%로 올려 잡았으며, 2024년 실업률 역시 4%에서 4.2%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한편 현지 시각 21일은 대망의 9월 FOMC죠. 앞서 골드만삭스는 9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리라 전망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금리 인상 전망을 0.75%포인트 인상으로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또, 11월과 12월 FOMC에서는 각각 0.50%포인트씩 금리를 올려 올해 말 미국의 기준 금리가 4%~4.25% 수준까지 올라오리라 전망했습니다.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 ECB, 내년까지 금리 인상 불가피"
분데스방크 총재 “ECB, 단호한 인플레 대응 필요”
유럽은 경기 침체 위기와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죠. 주말 사이에 유럽 중앙은행 관련 인사들의 발언이 여럿 있었는데요. 확인해보겠습니다.
먼저 필립 레인 유럽중앙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발언인데요. 레인 이코노미스트는 아일랜드의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고공행진 하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내년까지 금리 인상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수요 증가가 인플레이션 상승의 주원인이라며, 6~9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현재 수요는 너무 높은 수준을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기준 금리를 0.75%포인트 금리 인상한 것에서 그치면 안 된다고 했는데요. 따라서 유럽중앙은행이 해야 할 일이 남았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경기 침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했는데요. 에너지 위기로 불황이 찾아올 수도 있다며, 열린 마음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어서 분데스방크의 요하임 나겔 총재의 발언인데요. 나겔 총재는 유럽 내 인플레이션이 올해 말 두 자릿수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유럽중앙은행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10월 회의와 그 이후 회의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도 전했습니다.
경기 침체와 관련해선 3분기와 4분기에 경기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진 건 사실이라고 했는데요. 그러나 급격한 경기 침체는 피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美·中 갈등, ‘기술 냉전’으로 심화”
미·중 갈등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을 견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배런스는 미·중 갈등이 일종의 ‘기술 냉전’으로 격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현지 시각 15일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 심사를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번 행정 명령의 주요 골자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가 외국 투자가 미국의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때 총 5가지 사항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도록 하는 건데요. 여기에는 공급망, 첨단기술, 투자 동향, 사이버보안, 개인 정보 보호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 이후 현지 시각 16일 제이크 설리반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 기업의 해외 투자를 통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도 발언했는데요.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관련 조치에 나설 거로 추측했습니다.
이렇게 미국 정부가 자국의 첨단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종 조치를 내놓자, 배런스는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중국이 이에 대응해 조처한다면, 관계는 더 최악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가장 가능성 있는 아웃바운드 투자 즉 미국 기업의 해외 투자 통제 방안은 상장된 중국 기업보다 벤처 기업에 투자하는 걸 제한하는 방안이라고 했는데요. 이외에도 엔비디아와 AMD와 같은 기업이 중국으로 판매하지 못하게 될 경우 해당 기업들의 매출에 얼마나 큰 타격이 갈지도 불분명하다고 전했습니다.
“상품시장, 美 연준 금리 인상으로 약세 지속 예상”
이번 9월 FOMC에서 어떤 결정이 나오는지에 따라 상품 시장 역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블룸버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상품시장이 하방 압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블룸버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서 상품 수요가 둔화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 강세가 상품 시장을 짓누를 거란 우려가 현재 커지고 있다고도 강조했는데요. 이미 큰 폭의 금리 인상은 상품 시장에 반영되고 있지만, 앞으로 약세는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지난주 금의 경우 일주일 사이에 약 2.6%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고 전했는데요. 현지 시각 15일 금은 온스당 1,700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2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완화되지 않는 이상 금 가격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금 외에도 다른 금속 역시 달러 강세로 높은 변동성을 보이리라 예상했습니다.
에너지 가격은 연준의 결정 외에도 유럽 쪽 상황에따라 높은 변동성을 겪을 수 있다고 했는데요. 독일 정부가 가스 기업 3곳을 국유화하기로 한 관련 협상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현지 시각 30일에는 유럽연합 에너지 장관 특별회의가 예정되어 있는데요. 따라서 그 전에 관련 세부 사항이 공개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상품 시장 상황도 주시하시길 바랍니다.
“금리 인상으로 스테이블 코인 경쟁 본격화”
월스트리트 저널의 분석에 따르면 금리 인상으로 인해 스테이블 코인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그럼 월스트리트 저널의 분석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월스트리트 저널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오는 현지 시각 29일부터 바이낸스USD 자동 전환을 진행하기로 한 점에 주목했는데요. 바이낸스는 USDC, 팍스달러, 트루USD 스테이블 코인을 자동으로 자체 스테이블 코인으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런 움직임이 스테이블 코인 간의 경쟁에서 바이낸스의 점유율을 늘리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와 1대 1의 가치로 고정되어 있도록 설계되어 있죠. 스테이블 코인 발행자들은 코인 발행으로 얻은 예금을 현금 혹은 미국 국채에 투자하며, 이자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금리 상황에서 스테이블 코인 발행자들은 투자할 예금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많은 수익을 볼 수 있는 건데요.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투자기업 아르카의 케이티 탈라티는 스테이블 코인 점유율 경쟁의 본질은 결국 스테이블 코인 시가 총액을 최대한 늘려 이익을 얻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월스트리트 저널은 바이낸스의 이번 결정이 스테이블 코인 업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전했는데요. 특히 바이낸스의 결정으로 오히려 사람들이 바이낸스 코인에서 USDC로 옮겨갈 수도 있다며, 스테이블 코인 2위인 USDC가 1위인 테더의 점유율을 따라잡을 수도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한편, JP모간은 반대로 테더가 이번 결정에서 제외된 점에 주목하며 테더가 USDC의 추격을 피할 수도 있을 거라고 분석하기도 했는데요. 과연 이번 조치가 스테이블 코인 업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갑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