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미국 등지의 항공편 비즈니스 좌석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반 승객뿐 아니라 기업들마저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비즈니스 좌석이 있는 최장 노선인 뉴욕∼시드니의 경우 비즈니스 왕복 요금이 2만달러(약 2천786만원)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의 약 2배다.
실제로 기업 출장 관리회사 트립액션즈에 따르면 연초부터 8월까지 미국에서 출발하는 비즈니스 좌석 요금은 52% 치솟아 이코노미·프리미엄 이코노미 요금 상승률을 앞섰다.
기업 출장 전문여행사 CWT의 닉 보너키스 부사장은 "확실히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고 있다"면서도 "어느 순간이 되면 기업들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행 규제 등이 완화되면서 항공사들이 여행 수요 폭증에 맞춰 항공기 재가동과 직원 복귀 등을 위해 힘겨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료 가격 급등도 요금 인상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CWT와 세계업무여행협회(GBTA)에 따르면 비즈니스 좌석 요금은 올해 45% 뛰어오르고 내년에도 6.2%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들도 최근 비용 문제로 고심하면서 기업 출장 시장의 회복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비즈니스 출장은 항공 승객의 12%에 불과한 데 비해 이익의 75%를 차지하는 만큼 이런 상황은 항공업계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2020년말 코로나19로 인해 기업 출장이 50%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호주 콴타스 항공의 앨런 조이스 최고경영자(CEO)는 1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줌 등 영상 회의 솔루션을 활용해 실제로 출장을 가지 않아도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게 되면서 비즈니스 출장을 자제하는 경향도 생겨났다.
GBTA는 1조4천억달러(약 1천947조원)에 달하는 기업 출장 산업이 2026년이 돼야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은 앞으로 출장 예산 절감을 위해 항공사의 고객 보상 프로그램보다는 요금 수준에 기반해 항공사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됐다.
호주 부동산 개발사 렌드리스 관계자는 항공 요금으로 인해 업무 출장을 재고하고 있으며, 팬데믹 당시 배운 교훈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렌드리스의 경우 지난 3∼8월 6개월간 비즈니스 출장이 작년 동기보다 60% 늘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에 비해서는 적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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