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세계에 단 15대 뿐인 중입자 암 치료기가 국내에 처음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동안 난치성 암 치료를 위해 억대의 비용을 들여 해외로 나가는 환자도 있었지만, 이제는 절감된 비용으로 국내에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김수진 기자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중입자 치료센터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영화에서나 볼 법한 거대한 규모의 가속기가 병원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른바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 치료기의 한 부분입니다.
연세암병원이 조성한 4천평 규모의 중입자 치료센터에 국내 첫 중입자 치료기가 선을 보인겁니다.
중입자는 일종의 방사선인데, 신체 표면이 아닌 암세포에만 강한 충격을 줍니다.
중입자 치료는 탄소원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시킨 에너지빔을 통해, 암세포만 정밀하게 파괴합니다. 때문에 기존 방사선 치료에 비해 2-3배 높은 치료 효과를 보입니다.
[김용배 / 연세암병원 부원장 : 췌장암, 간암, 폐암이라던지 육종암, 이런 다루기 어려운 암들. 발견 당시에 사이즈가 너무 커져서 실질적으로 치료에 손을 못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절제 불가능한 수준의 암들도 (중입자 치료를 하면)잘 줄어서 좋은 치료효과를 보입니다. 기존의 치료에 비해서 부작용도 획기적으로 개선이 됩니다.]
의료진은 중입자 치료로 방사선 치료나 항암약물 침투가 잘 안되는 난치암 생존율을 2배 이상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윤동섭 / 연세의료원장 : 중입자 치료기기는 전 세계적으로 16번째,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들어온 게 됩니다. 암으로 고통받으시는 환자와 가족분들에게 새 희망을 드리는 최신의 치료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중입자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억대의 비용을 들여 해외로 나갔는데, 이제는 국내에서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겁니다.
국내 치료비용은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해외의 절반 수준인 5,000만 원 선(치료 사이클 당)에 책정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세의료원은 조만간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첫 중입자 치료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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