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이어 아시아개발은행(ADB)도 내년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낮춰 잡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고강도 긴축에 중국의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우려가 커지며서 한국경제에도 먹구름이 짙어지는 모습이다.
2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이날 발표한 `2022년 아시아 경제 수정 전망`을 통해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3%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지난 7월 보충 전망 이후 두 달 만에 전망치를 내려 잡은 것이다. 최근 OECD도 내년 한국경제성장률을 6월 전망 대비 0.3%포인트 낮은 2.2%로 예측한 바 있다.
ADB는 통상적으로 매년 4차례에 걸쳐 아시아 역내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4월에 연간 전망을 내놓고 7월 보충 전망, 9월 수정 전망, 12월 보충 전망으로 조정하는 식이다.
ADB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우리 정부 전망치(2.5%)보다는 낮고, 한국은행(2.1%)과 국제통화기금(IMF)(2.1%),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2%)보다는 높은 수치다.
다만 올해 성장률 전망은 2.6%로 7월 전망치를 유지했다.
아시아 전체 경기 전망도 어두웠다. ADB는 아시아 개도국(46개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4.3%, 내년 4.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7월 전망치와 비교해 각각 0.3% 포인트씩 내린 수치다.
ADB는 "아시아경제는 코로나19 상황 완화로 아시아 경제가 소비·고용 중심의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부정적 요인도 병존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리스크로는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강력한 통화 긴축 정책과 우크라이나 사태, 스리랑카 등 일부 국가의 부채 취약성 등이 꼽았다.
특히 예상보다 심각한 중국의 경기 침체가 아시아 경제를 짓누르는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ADB는 지적했다.
ADB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4.0%에서 3.3%로 0.7%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한국의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과 같은 3.0%로 제시됐다.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4.5%로 기존 전망이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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