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인상 폭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세계 3대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의 공동 설립자 데이비드 루벤스타인(David Rubenstein) 회장이 0.75%p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20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에 따르면 루벤스타인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1%p 대신 0.75%p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며 "연준이 이미 자이언트 스텝에 대한 신호를 시장에 충분히 제공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회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고용주로도 알려진 인물이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약 8년 동안 칼라일 그룹의 파트너로 재직하며 경력을 쌓은 바 있다.
이날 루벤스타인은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폴 볼커(Paul Volcker) 전 연준 의장을 언급하며 시대가 많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폴 볼커는 1980년대 지미 카터 대통령 시기에 임명된 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때에도 연임하며 8년간 연준 의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당시 볼커는 오일쇼크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20%까지 끌어올리는 초고금리 정책을 단행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루벤스타인은 "과거 볼커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아무런 예고 없이 금리를 한번에 2%p가량 올렸지만 지금은 시대가 많이 달라졌다"면서 "지금의 연준은 과거와 다르게 금리를 올리기 전에 시장에 충분한 신호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장 관계자들 가운데 약 14%가 9월 1%p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는데, 기준금리가 1%p 인상될 경우 시장이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연준이 1%p 수준의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싶었다면 사전에 각종 시그널을 보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FOMC 회의 이후 지금까지 나온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종합해봤을 때 9월 0.75%p 금리인상이 확실하다"면서 "연준이 경기침체 리스크를 각오하면서까지 금리를 올리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기준금리는 오는 21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사진=폭스 비즈니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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