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전 브랜드 다이슨이 오늘 프리미엄 청소기 신제품을 공개했습니다.
다른 나라는 제쳐두고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건데요.
삼성, LG 등 국내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의 판도를 뒤집겠다는 전략입니다.
IT바이오부 임동진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줘보겠습니다.
먼저 신제품은 기존 제품들과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기자>
다이슨이 그 동안 출시했던 스틱형 무선 청소기 제품들은 V시리즈 였습니다.
V6부터 V15까지 이어져 왔는데요.
이번엔 기존 모터 대비 더 빠르고 강력한 차세대 모터를 사용하면서 Gen5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공개가 됐습니다.
기본적으로 흡입력과 미세입자의 포착률이 높아졌고요.
또 바닥 표면이 얼마나 깨끗한지 LCD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청소를 계속하거나 다른 장소로 이동해야 하는 시점을 사용자가 알 수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앵커>
이번에 다이슨이 한국에서 가장 먼저 신제품을 공개했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이번에 한국을 찾은 찰리 파크 다이슨 무선청소기 사업부 총괄 부사장은 한국이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특히 높은 국가라고 밝혔습니다.
또 다이슨의 조사 결과 한국 사람들의 청소 빈도가 전 세계 어느 국가 보다도 많았다고 합니다.
관련 내용 찰리 파크 부사장에게 직접 들어보시죠.
[찰리 파크 / 다이슨 무선청소기 총괄 부사장 : 우리가 이해하기로는 한국인들은 청소와 위생을 중시하고 기술 이해도도 다른 국가들보다 상당히 높습니다. 한국 시장을 통해 종종 다른 시장에서 어떤 점이 중요할 수 있을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이 우리에게 특히 중요합니다.]
<앵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스틱형 무선청소기 하면 다이슨 제품이 가장 인기가 높았는데요.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죠?
<기자>
맞습니다.
국내에 무선청소기 붐을 일으킨 건 사실 다이슨이였습니다.
지난 2016년에는 점유율이 90%에 달했는데요.
이후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스틱형 무선청소기를 내놓으면서 2018년엔 다이슨의 점유율이 50%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청소기에 물걸레를 탑재하는 등 국내 기업들이 한국 소비자들의 성향이나 요구 사항들을 더 세심하게 반영한 덕분인데요.
업계에 따르면 현재는 LG와 삼성이 각각 30%~40%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다이슨은 10%대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다만 다이슨 제품의 경우 국내 보다 많게는 20% 이상 싸게 살 수 있는 해외 직구 판매가 많기 때문에 실제 점유율은 더 높을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청소기 시장도 커질 것 같습니다.
<기자>
다이슨이 올해 발표한 글로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95%의 사람들이 깨끗하고 건강한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 청소 횟수가 비슷하거나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전체 응답자 중 44%가 집안에 먼지가 많거나 바닥에서 눈에 보이는 먼지를 발견했을 때 청소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대답했는데 이는 지난 2020년 기준 응답 결과인 33% 대비 증가한 수치입니다.
시장조사기관 리포트링커에 따르면 글로벌 무선청소기 시장은 지난해 67억3천만 달러에서 2026년 94억 3천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특히 코로나19 여파가 남아있는 지난해와 올해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전망입니다.
<앵커>
시장이 커지는 만큼 경쟁도 치열해 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다이슨이 한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처럼 우리 기업들도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까?
<기자>
사실 아직까지 글로벌 청소기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은 스마트폰이나 TV처럼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LG전자의 경우 코드제로 제품을 2015년 부터 수출하기 시작했는데요.
현재 미국과 캐나다, 호주, 대만 등 18개국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제트 제품을 50개국 이상으로 수출하고 있고요. 지난해 글로벌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했습니다.
특히 폴란드와 카자흐스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하는데요. 폴란드에서는 2월 삼성전자가 무선 스틱 청소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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